“500원짜리 없어요”… ‘국민 라이터’ 값 100원 올렸다

국민일보

“500원짜리 없어요”… ‘국민 라이터’ 값 100원 올렸다

불티나 라이터 500원→600원으로 인상
소재는 시세 급등한 석유·가스·니켈·철

입력 2022-06-23 16:46 수정 2022-06-23 16:51
라이터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편의점‧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국민 라이터’ 불티나가 가격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했다. 부탄가스, 석유화학제품, 철, 니켈을 모두 사용하는 라이터는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은 제품군으로 꼽힌다.

불티나를 생산하는 에이스산업사는 23일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의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불티나 라이터 가격은 2018년 4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 뒤 4년간 유지됐다. 세계적인 고물가‧고유가 국면에서 결국 600원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불티나는 색을 입힌 투명플라스틱 안에 액화가스를 넣고, 철제 톱니바퀴 모양의 부싯돌로 불을 붙이는 라이터다. 소매점 계산대에서 통상 ‘500원짜리 라이터’ ‘일회용 라이터’로 불린다. 편의점 라이터 판매량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불티나를 구성하는 소재들의 가격은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급등했다. 액상 연료는 부탄가스, 몸체를 구성하는 플라스틱의 원료는 석유, 상단의 부싯돌과 바람막이는 철, 바람막이를 도금하는 재료는 니켈이다.

니켈의 경우 2차전지의 소재인 동시에 스마트폰, 자동차에도 사용돼 국제 시세에서 한때 ‘오버슈팅’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동현 에이스산업사 총괄본부장은 “라이터 제품을 구성하는 소재가 모두 광물이나 에너지 자원이어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불티나 제품당 100원 인상으로 수익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3.33달러(3.04%) 하락했지만, 마감 종가는 106.19달러를 가리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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