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마비될 지경”… ‘공매도금지’ 전화폭탄에 금융위 곤혹 [금융뒷담]

국민일보

“업무 마비될 지경”… ‘공매도금지’ 전화폭탄에 금융위 곤혹 [금융뒷담]

공매도 잔고 연초 대비 33.7% 급증
개미단체, 정부에 “공매도 금지조치” 전화폭탄

입력 2022-06-23 17:22 수정 2022-06-28 01:18

코스피가 연일 저점 기록을 갈아치우자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전화 세례를 금융위원회에 퍼붓고 있다.

23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 일부 사무실에 전날부터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공매도 제도를 담당하는 자본시장과의 한 직원은 “업무시간 내내 관련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곤란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화가 연결되면 ‘개미에게 불리한 공매도 탓에 손실이 더 커지고 있으니 당장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직원들은 회의 등을 핑계로 전화 응대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전화 폭탄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등 소액주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미들은 ‘실무부처(금융위) 뿐 아니라 정계에도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관련 국회의원실과 국무총리실, 부총리실 등의 유선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모습이다.

주식을 빌려 팔았지만 아직 갚지 않은 ‘공매도 잔고’는 올 들어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누적 공매도 잔고는 연초 2억4900만주에서 지난 20일 3억3300만주까지 33.7% 늘었다.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수량 비율도 0.40%에서 0.5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88.77에서 2314.32로 22.6% 급락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폭락하자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그 직후 글로벌 양적완화 기조와 시너지를 내 코스피는 급등했다. 1년 새 배를 훌쩍 넘긴 3300선까지 상승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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