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충격의 ‘6억 모금’ 왕따 사건, 알고보니… [영상]

국민일보

美 충격의 ‘6억 모금’ 왕따 사건, 알고보니… [영상]

입력 2022-06-25 17:58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라온 도미닉 크랭칼의 사연. '고펀드미' 웹사이트 캡처

미국의 6세 소년이 동네 형들의 괴롭힘으로 전신 화상을 입은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안긴 가운데 사건 현장이 담긴 CCTV 영상 공개로 여론이 뒤집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에 사는 도미닉 크랭칼(6)의 왕따 피해 주장과 상반되는 영상이 공개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도미닉은 4월 24일 동네 형들과 놀다가 얼굴과 몸 등 전신에 2도,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도미닉의 어머니 마리아는 “같은 동네의 불량한 형들이 도미닉을 뒷마당으로 유인해 휘발유와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은 8세, 11세인 친구들에게 1년 넘게 괴롭힘 당했다”며 아들 도미닉이 이들로부터 육체적인 학대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심지어는 “(그들은) 내게도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 다른 누군가도 다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도미닉 역시 어머니에게 “(형들이) 내게 불을 지르고 집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은 미국 전국에서 주목했고, 여론은 가해자로 지목된 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맹비난했다.

반면 마리아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도미닉의 사연을 올려 50만 달러(한화 약 6억5000만원) 이상의 모금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도미닉은 뉴욕 양키스 경기에도 초대됐으며, 도미닉이 병원에서 회복할 때는 그를 기리는 퍼레이드까지 얼렸다.

CCTV에는 얼굴에 불이 붙은 채로 다가오는 도미닉과 맨손으로 불을 꺼주는 소년이 모습의 포착됐다. 'WFSB 3' 보도화면 캡처

하지만 최근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뒷마당의 CCTV가 공개되면서 여론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마리아의 주장이 모든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소년들이 도미닉을 타겟 삼아 괴롭히는 모습은 어느 장면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의로 불을 질렀다는 정황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영상을 보면 소년들은 뒷마당에서 축구공에 휘발유를 바른 뒤 걷어차며 놀고 있었다. 이때 한 소년이 컵에 휘발유를 가득 채운 뒤 내려놓고 불을 붙였고, 휘발유 묻은 손을 바지에 닦은 도미닉은 이곳에 다가갔다가 순식간에 온몸에 불이 붙었다.

도미닉이 옷과 얼굴에 불붙은 채로 비틀거리며 다가오자 한 소년은 깜짝 놀라며 뒷걸음쳤다. 하지만 또 다른 소년은 맨손으로 도미닉의 머리와 얼굴을 문질러 불을 꺼줬다.

도미닉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아이들끼리 위험한 불장난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오히려 한 소년은 불로 인해 몸부림치는 도미닉을 도와줬다.

가해자로 지목된 소년의 부모는 “내 11살짜리 아들은 도미닉 얼굴에 붙은 불을 맨손으로 꺼주며 그를 구해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간 받아온 각종 비난과 조롱에 대해 토로하며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날의 상황이 담긴 CCTV와 경찰의 발표가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기부금을 뱉어라”며 도미닉의 부모를 거세게 질타했다.

하지만 도미닉 가족은 “우린 아들이 말해준 내용을 바탕을 주장한 것이다. 사건의 중요한 순간들은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아들의 왕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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