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요금 좀” 억지 쓴 20대, 기사에 소화기 분사 [영상]

국민일보

“학생요금 좀” 억지 쓴 20대, 기사에 소화기 분사 [영상]

입력 2022-06-29 08:05 수정 2022-06-29 10:32
KBS 화면 캡처

20대 승객이 운전 중인 시내버스 기사에게 비상용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린 끝에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승객은 학생용 요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기사와 시비 끝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전주덕진경찰서는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소화기를 분사한 20대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을 지나던 버스 안에서 차량 내 비상용 소화기를 기사에게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KBS 화면 캡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기사와 ‘요금 시비’ 끝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버스에 탑승한 뒤 일반용 카드를 내며 학생 요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사는 “그럼 학생용 카드를 내야지 왜 일반 카드를 내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가 현금으로 요금을 내고 거스름돈을 가져가는 과정에서도 말다툼이 벌어졌다. A씨가 거스름돈으로 현금통에 놓인 400원을 가져가자 기사가 ‘왜 100원을 더 가져가느냐’고 따지면서 다툼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호 대기를 위해 버스가 멈추자 비상용 소화기 손잡이를 잡고 기사 얼굴을 향해 분사했다. 버스 안은 순식간에 희뿌연 소화기 분말로 뒤덮였다. 당시 버스 내부 CCTV 영상에는 소화기 분말을 가까이서 맞은 기사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문을 열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이후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사고 당시 버스는 멈춰 있었고, 함께 타고 있던 승객이 1명뿐이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피해 기사는 KBS 인터뷰에서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되나, 내가 뭘 잘못했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며 “귀 안쪽까지 (소화기) 분말이 들어가서 다 파내고 씻어내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버스 CCTV 영상, 기사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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