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켈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30년 선고

국민일보

알켈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30년 선고

입력 2022-06-30 06:04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55)가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30년 형이 선고됐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매매 8건과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벌금 10만 달러를 선고했다.

앤 도널리 연방판사는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사건이 아니라 폭력,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사건”이라며 “당신은 피해자들에게 사랑을 노예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실제 다수의 피해 여성은 자신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켈리가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행위를 강요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들은 비밀 서약서에 강제로 서명했고, 켈리가 정한 규칙을 어기면 폭행을 비롯한 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들은 켈리가 자신들에게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강압적으로 대우했다고 진술했다. 한 피해자는 켈리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고,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를 구하는 ‘사과편지’를 쓰도록 했다는 주장도 했다. 또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얼굴에 배설물을 바르고 동영상까지 찍힌 피해자도 있었다.

켈리는 1994년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R&B 가수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운전면허증을 마련해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알리야는 22살이던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날 재판에 나온 한 피해자는 켈리를 향해 “당신은 내 영혼을 박살 내는 일을 시켰다. 너무 비참해서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소리쳤다. 피해자 안젤라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명성과 권력을 이용, 미성년 소년·소녀들을 그루밍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히트곡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 다수의 플래티넘 앨범(100만 장 이상 판매된 음반)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유명세를 이용해 1990년대부터 어린 소녀들을 성적 착취해 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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