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2000개 ‘와르르’…시민들이 만든 ‘30분의 기적’

국민일보

맥주병 2000개 ‘와르르’…시민들이 만든 ‘30분의 기적’

입력 2022-06-30 10:13 수정 2022-06-30 13:35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좌회전 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000여개가 쏟아졌다. SBS화면.

화물차에 실려 있던 맥주병 2000여개가 바닥으로 떨어져 도로가 난장판이 됐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지난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 좌회전을 하던 5t 트럭의 적재함 문이 열리면서 맥주병이 담긴 파란 박스 수십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렸다.

2000개가 넘는 병이 한꺼번에 깨지면서 도로 한복판은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고, 맥주병 유리 조각이 사방에 깔렸다.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좌회전 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000여개가 쏟아졌다. 이를 본 시민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SBS화면.

당황한 운전자는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했고, 이를 본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운전자를 도왔다. 인근 편의점 주인은 빗자루를 들고나와 청소를 했고, 도구가 없는 사람들은 맥주 박스를 치우는 것을 위주로 손을 보탰다. 10명의 시민이 나서서 현장을 정리했고, 30분 만에 모든 잔해가 말끔히 치워졌다.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의 한 거리에서 좌회전 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000여개가 쏟아졌다. 이를 본 시민들이 현장을 정리했고 30분만에 거리가 깨끗해졌다. SBS화면.

도로에 깨진 맥주병 때문에 2차 사고도 일어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사고나 차량정체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현장을 도왔던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비가 꽤 내렸는데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한 분도 우산을 안 쓰고, 우의도 안 입고 작업하시는 걸 보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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