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화’ 태국서…3살 여아 ‘대마쿠키’ 먹고 병원행

국민일보

‘대마 합법화’ 태국서…3살 여아 ‘대마쿠키’ 먹고 병원행

입력 2022-06-30 17:39
태국 방콕의 인기 관광지 카오산 로드에서 관광객들이 한 푸드 트럭에서 대마를 사고 있다. 지난 13일 촬영된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의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대마 오남용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소아과학회 등이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후 유아와 청소년들이 대마 성분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타이PBS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출라롱콘병원 신종감염병임상센터는 지난 3월 세 살짜리 여아가 친척 집에 있던 대마 성분의 쿠키를 먹고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아이는 대마 쿠키를 먹은 후 졸리고, 몸이 가라앉는 등 증상을 보였다.

태국 북부 피칫 지역에서는 17세 청소년이 호기심에 대마를 흡입했다가 환각에 빠져 자해를 시도한 사건도 발생했다. 또 16세 청소년이 친구가 준 대마초를 피운 뒤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해를 시도하다 다행히 어머니에게 저지당한 사례도 있었다.

태국 정부는 지난 9일을 기해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다만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0.2% 이상 함유했을 경우 불법 마약류로 분류한다. 태국의 대마 합법화를 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실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마 이미지. 픽사베이

이 같은 태국 정부의 대마 합법화 조치에 의료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국 시민들도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태국에서 실시된 대마 합법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아이들과 청년층의 부적절한 대마 사용을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여론에 찻찻 시티판 방콕 시장은 방콕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마 없는 학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태국 정부는 10대 오남용 사례가 연이어 드러나자 대마 관련 제품을 미성년자는 물론 임산부 등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처들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태국 현지에서는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대마초를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은 음식 하나 당 대마초잎 1개씩만 허용하고 있지만 대마초 튀김, 대마초 주스 등 대마 음식을 파는 식당도 속속 늘고 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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