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도 외면…유나양 가족,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돼

국민일보

유족도 외면…유나양 가족,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돼

조유나양 가족 유골은 화장장 임시 안치…유족 “조만간 찾아가겠다”

입력 2022-07-02 09:48
지난달 29일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 한 달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과 조양의 부모는 1일 화장됐다.

광주 영락공원에 따르면 조양 일가족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쯤 장례식장에서 화장장으로 운구됐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화장로 앞을 지킨 유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 잠긴 차량에서 숨진 채 수습된 조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조양 부부가 복잡한 가정사로 친인척과 왕래를 하지 않은데다 시신을 인계하기로 한 유가족은 좋지 않은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전날까지 부검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된 조양 가족의 유골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화장장에 임시 안치됐다.

임시 안치란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최대 30일간 유골을 화장장에서 보관해주는 것으로 기간이 지나면 유해는 인근 동산에 뿌려지게 된다.

유가족은 조만간 유골함을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화장장 측에 전했다고 한다.

YTN 보도화면 캡처

조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의 한 펜션에 5월 24일부터 묵었고 5월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펜션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조양 가족의 차량은 28일 송곡항 앞바다에서 발견돼 이튿날인 29일 인양됐다.

경찰은 인양된 차 안에서 발견된 약봉지를 바탕으로 조양 어머니가 지난 4월과 5월 한 차례씩 불면증 등을 이유로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실종 학생(조양)의 아버지가 지난해 3~6월 1억3000여만원을 투자해 2000만원가량의 손실이 있었고, 루나 코인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딸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판매업을 하던 조양 아버지는 지난해 6월 폐업했고, 조양 어머니도 비슷한 시기 직장을 그만뒀다. 이들 부부는 카드 대금과 대출 등 1억원 상당의 채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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