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채우고 배설물 먹여” 감금 당시 영상 보니…

국민일보

“목줄 채우고 배설물 먹여” 감금 당시 영상 보니…

피해 유흥업소 종업원들, 몸 곳곳에 가혹 행위 흔적 선명
가해자들 발뺌에 분노…“감금 생활 촬영 영상 공개한다”

입력 2022-07-02 10:22
피해 여성들이 SBS에 공개한 가혹 행위의 흔적들. SBS 보도화면 캡처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성 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가혹 행위를 한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 여성들이 감금 생활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해 4월 업소에서 업주의 가혹 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상을 촬영했다. 이들은 감금된 상태에서 증거라도 남기고 싶어 촬영했다며, 붙잡힌 가해자들이 발뺌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낸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여성들의 몸은 구타로 만신창이가 돼 있으며, 몸 곳곳에는 멍이 가득하다. 또 업주가 뜨거운 물을 몸에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 행위의 흔적도 선명하다. 심지어 한 피해자는 “목뼈가 휘었다”며 그 모습을 영상에 기록했다.

피해자들은 서로 “너무 많이 아프다. 기침할 때도 아프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심하게 가혹 행위를 당한 여성은 신장 170㎝에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까지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이 같은 학대 사실은 코로나19로 업소가 문을 닫은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이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5명으로, 이들은 1년 넘게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업주인 A씨(45)와 B씨(50) 자매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두 사람의 가혹 행위가 2018년 6월쯤 B씨가 업소 직원에게 방바닥에 있는 물을 핥아 먹게 하는 등 이상 행동을 강요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동생 A씨는 2019년 가을쯤 여종업원 두 명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2020년 3월부터 가혹 행위는 더욱 심해졌다. 이들 자매는 피해자들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쇠사슬을 이용해 감금했다. 하루에 한 끼 제공하는 식사에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다트 게임을 한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흉기를 던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골프채와 옷걸이, 바늘과 케이블 타이 등이 동원됐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지난 23일 A씨 자매를 공동감금·공동폭행·학대·상습특수폭행 등 16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부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업주들의 모습에 분노해 감금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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