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비 93만→186만원’ 법카 바가지? 고깃집 해명보니

국민일보

‘회식비 93만→186만원’ 법카 바가지? 고깃집 해명보니

해당 식당 대표 “포스기에서 다른 단체석과 한 그룹 지정돼 벌어진 실수”
“변명 여지 없이 큰 잘못…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해당 손님 글도 삭제돼

입력 2022-07-05 00:05 수정 2022-07-05 00:05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회식 비용을 실제 가격보다 두 배가량 부풀려 받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고 확인한 결과 식당 측도 “전산 착오로 인한 실수”를 인정해 금액을 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법인카드 결제 손님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식당 직영점은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고깃집에 대해 “절대 가지 말라”고 쓴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회계법인인 삼정KPMG 근무자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본부 직급별 회식을 진행했다”면서 21명이 식사한 값이 186만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당황한 A씨가 결제 세부내역을 요청했더니 주문한 고기량이 74인분으로 찍혀 있었다. A씨는 “이거 저희가 먹은 거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얘기하니까 (식당 측에서) 다른 테이블 품목까지 전산 착오로 끌려온 거 같다면서 재결제를 해줬다”면서 “93만7000원이 실제 금액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고깃집의 반품 영수증(왼쪽)과 실 결제 금액. 블라인드 캡처

A씨는 그 증거로 처음 결제 내역과 결제 취소 내역, 실제 주문한 내역이 함께 담긴 최종 결제 영수증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회사비용으로 회식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대놓고 덤터기 씌우려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했다”며 “심지어 처음에 금액이 이상한 것 같다고 세부내역 달라고 하니까 조금 전엔 14명 팀이 160만원어치 먹고 갔다고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하면서 재계산해 주는 게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면서 “우리 회사분들 이 식당 많이 가시는 거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앞으로 절대 다시 안 갈 것 같다. 혹여 가시더라도 세부내역 꼭 확인하시고 결제하시라”고 당부했다.

A씨는 포털사이트 가게 정보에도 영수증 인증과 리뷰를 남겼다. 식당 측은 이에 “이용에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저희 직원의 실수로 인해 안 좋은 경험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신중하게 반성하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신경 쓰며 더 좋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회식비 결제 논란이 된 고깃집 사과문 일부. 해당 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해당 논란이 언론 보도로도 이어지자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건이 발생한 직영점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 측은 이 사과문에서 “6월28일 매장에 방문한 단체 예약 고객님께 다른 테이블의 주문금액이 합산해 청구서가 발급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확인 결과 (포스기) 단체 지정 오류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당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포스기와 테이블 예약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아 카운터 관리자가 일일이 포스에 예약 테이블 그룹핑을 하는데, 당일 A씨 테이블과 다른 단체 예약이 하나의 단체석으로 지정돼 합산됐다”고 부연했다. 두 예약팀 중 어느 쪽이든 먼저 결제한 쪽이 모든 금액을 합산 결제할 상황이 됐었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큰 잘못”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저희 가게 매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고객분들의 우려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직영점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당시 오해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A씨에게 설명했고, 사과를 받아들여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현재 A씨가 포털사이트에 올린 식당 후기와 블라인드 글 등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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