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아름다운 추억과 만남 [젊은이를 위한 잠언3]

국민일보

하와이의 아름다운 추억과 만남 [젊은이를 위한 잠언3]

-모아둔 교회건축헌금, 타 교단 교회에 모두 헌금

입력 2022-07-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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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연합 집회가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그곳에서 귀한 만남과 추억, 아름다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나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거룩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30여년 전 하와이 선교사로 파송돼 교회 개척을 한 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성도를 보내주셨고 교회는 급성장했으며 기독교TV방송까지 운영했다. 늘어나는 성도를 수용하기 위해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을때 당시 모아둔 건축헌금을 우리 교회가 아닌 타 교단의 교회에 모두 헌금했었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교회건축으로 인해 내분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주일에 긴급히 제직회를 열어 우리교회를 건축하려던 계획을 뒤로 미루고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 몽땅 헌금했다. 물론 착한 제직들의 100% 찬성을 얻었다. 그때의 추억은 “내 생애 처음으로 주님께 착한 일을 했다”는 말로 표현할 수가 있다.

주님이 하늘에서 방긋 미소짓는 모습을 꿈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 교회는 교단도 다르고 나와 인연도 없는 교회였지만 해외에 1호로 설립된 교회가 건축 문제로 분쟁이 생기는 마당에 내 교회 네 교회를 따지지 않고 주님의 교회만 생각했었다.

집회 전 교회식당에서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는 저녁을 준비한 여선교회 회장을 메인테이블로 인사차 모시고 왔다. 감사의 예를 표하기 위해 우리 일행이 일어선 순간 그 권사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김봉준 목사님 아니세요?” 그 말 한 마디에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가 놀랐다. “어떻게 저를 아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 권사가 다시 말했다. “하와이에서 목사님 모르면 간첩이죠. 목사님 때문에 저희 교회가 건축된 걸요. 우리는 목사님을 잊을 수 없어요”

감격적인 만남과 고백의 이유는 이랬다. 우리교회가 건축하려고 모아둔 돈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 헌금했을 당시, 그 헌신을 알고 있는 권사가 지금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권사와의 만남은 감격이었다.

해외에 세워진 첫 번째 모(母)교회격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구한말이던 130여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근로자로 온 인천내리감리교회 성도들이 세운 교회다. 당시 남자 근로자만 있다 보니 신부감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어 조선에 보내 신부를맞이 했는데, 막상 신랑감의 사진만 보고 온 꽃다운 처녀들은 사진 속의 청년이 아닌 다 늙은 중늙은이를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 그러나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때가 구한말이었으니까.

그 내용을 우리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사진신부’란 제목으로 TV에 방영했고 나는 해외 방송인 대상으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사진신부의 3세가 하와이주 대법원장 도널드 문(문대양)이다. 나는 이 모든 하와이의 아름다운 추억과 만남에 대해 “주님이 다 하셨죠”라는 말로 마침표를 찍는다.


김봉준 아홉길사랑교회 목사

<약력> △연세대학교(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석사) △한세대학교(순복음신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석사) △미 남침례신학교(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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