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80대, ‘급성혈전증’ 다리 절단…후유증 인정 안돼

국민일보

확진 80대, ‘급성혈전증’ 다리 절단…후유증 인정 안돼

코로나19 감염. 혈전증 발생 위험 높여…‘후유증’ 체계적인 관리 나서야

입력 2022-08-03 08:35 수정 2022-08-03 10:03
YTN 보도화면 캡처

코로나19에 확진된 80대 노인이 혈액 응고로 혈관이 막히는 ‘혈전증’이 발병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2일 YTN에 따르면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던 연모(81)씨가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껴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발목 아래가 온통 검붉었는데, 알고 보니 괴사가 진행된 상태였다.

연씨는 혈전 제거 시술을 몇 차례 반복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았다. 결국 두 차례에 걸쳐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했다.

연씨는 응급실 내원 당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담당 의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혈전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씨의 딸은 “(아버지가) 두 차례 절단 수술의 충격으로 현재 섬망 증상을 겪어 기억을 잘 못하신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성 폐렴과 혈전증이 왔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입원 기간 일주일의 코로나19 직접 치료비만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코로나19 감염이 혈전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건 국내외 학계에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제에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다양한 질환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혈전 관련이나 심·뇌혈관계 질환이 늘어난다는 것은 잘 증명돼 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정부는 혈전증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공식 인정하진 않고 있다. 질병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결과에 따라 두통과 발열,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임상 증상을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보고 있다. 혈전증은 ‘이상 반응’으로 판단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코로나19의 여러 후유증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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