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화단서 “심 봤다”?…산삼협회 감정 받아보니

국민일보

남이섬 화단서 “심 봤다”?…산삼협회 감정 받아보니

산삼감정협회 “5년 전후 인삼…금전 가치 없는듯”
실제 산삼은 잔뿌리 많아

입력 2022-08-05 15:13 수정 2022-08-05 20:00
지난달 23일 남이섬에서 발견된 후 산삼으로 추정됐지만 인삼으로 감정된 인삼 뿌리(왼쪽)와 실제 산삼(오른쪽)의 모습. 실제 산삼은 오른쪽처럼 잔뿌리가 많다. 산삼감정협회 제공

최근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에서 ‘산삼’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산삼감정협회는 해당 삼을 두고 “5년 전후의 ‘인삼’ 씨종으로 약성(藥性)이나 금전 가치는 거의 없어 보인다”는 평을 내놨다.

박형중 산삼감정협회 회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진상의 감정이라 정확한 감정은 실물 감정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뿌리의 생김새나 뇌두(꼭지), 나이테를 봤을 때 산삼이 아닌 것은 거의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산삼의 경우 뇌두에서 약통(몸통)으로 이어지는 뿌리가 이쑤시개처럼 얇게 형성이 된다”며 “사진처럼 뿌리가 뭉뚝하게 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어린 삼은 잔뿌리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삼은 전체적인 형태상으로 봤을 때 그렇지 않다”며 “보통 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인삼 씨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해당 삼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화단’에서 자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설사 실제 산삼이었다고 하더라도 약성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인삼 재배는 차광률 7~80%와 주변의 습도·통풍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며 “하지만 화단은 대개 양지바른 곳이 많다. 이 경우 우리가 기대하는 삼의 효능은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진 속 삼은 조류나 동물 등으로 인하여 인삼 씨앗이 옮겨져 발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삼 씨도 심으면 어디서든 최대 10년까지도 자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경우 약성도 거의 없을뿐더러 결국 그 뿌리는 도태되고 만다”고 덧붙였다.

앞서 춘천 남이섬은 지난달 23일 섬 입구의 관광안내소 부근 화단에서 산삼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산삼을 발견한 남이섬 조경팀 직원은 “잡초인 줄 알고 뽑았는데 20여㎝의 뿌리까지 쑥 올라와 놀랐다. 전문가에게 감정해 5년 미만의 산삼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민철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