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방해가 주 콘텐츠…청주 ‘자영업자 킬러’ 붙잡혀

국민일보

영업방해가 주 콘텐츠…청주 ‘자영업자 킬러’ 붙잡혀

청주 시내 돌며 영업방해 일삼은 ‘악질 유튜버’
손님과 시비붙기, 전화 테러, 욕설 등…“방송 위해 그랬다”

입력 2022-08-06 10:28
지난 3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A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 유튜브 캡처

충북 청주에서 시내 식당가 등을 돌아다니며 자영업자들의 영업을 상습적으로 방해한 20대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유튜버 A씨(25)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흥덕구의 노래연습장을 방문해 아무런 근거 없이 ‘불법 영업을 한다’고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다른 음식점 내부를 무단으로 촬영하다 손님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영업을 방해하는 모습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담겼고, 이 과정에서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노출돼 일부 시청자들이 해당 업체로 ‘전화 테러’를 하는 일도 있었다.

외에도 A씨는 영업 방해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까지도 유튜브에 그대로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경찰에게 “밥 먹고 있는데 XX이다. 나 밥 다 먹을 때까지 한 시간 기다리라”며 소리를 지르고 반항했다.

유튜브상에서 A씨의 별명은 ‘자영업자 킬러’다. 지역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손님과 시비 붙기, 전화 테러, 욕설 등 영업방해 방송을 주 콘텐츠로 삼아왔다.

A씨는 경찰에 “방송을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흥덕서를 비롯해 청주권 다른 경찰서에서도 영업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각 사건을 병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씨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주 악질 유튜버’로 불린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에서 유튜버라는 사람 때문에 가게 전화 테러를 당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언급됐다.

청주에서 떡볶이를 파는 호프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게에 유튜버라는 사람이 와서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방송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가게에 국제전화와 네이버 전화 등 전화가 폭주했고, 받으면 끊는 식으로 영업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는 글쓴이의 가게에 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고, 그 상황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했다.

결국 글쓴이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분노해서 몇 마디 날렸더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라면서 저를 도발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경찰 있으니까 저한테 가까이 오면서 ‘때려봐, 때려봐’ 이러더라. 정말 열 받았는데 참았다” “청주 분들 이 사람 조심하라” 등의 당부를 남겼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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