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놋그릇 외 여러 그릇 쓰자” 다양한 목회 필요

국민일보

“50년 된 놋그릇 외 여러 그릇 쓰자” 다양한 목회 필요



세뛰새KOREA 15~18일 온라인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

입력 2022-08-07 07:00 수정 2022-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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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표 교수, 권호 교수, 송창근 목사가 최근 경기도 하남 한 카페에서 만나 엔덱믹 시대 한국교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하남=포토크래퍼 신석현

엔데믹 시대 선교적 교회에 대한 목회자들의 고민을 나눌 세미나가 열린다.

세뛰새KOREA는 15~18일 서울 서초구 복합문화공간 큰숲플랫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이하 세·뛰·세)’를 온라인으로 연다. 현장과 신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세·뛰·세는 목회자들이 연중 가장 기대하는 세미나 중 하나다. 강사로 나서는 양현표 총신대 신대원(실천신학) 교수와 권호 합동신학대학원대(설교학) 교수를 송창근 블루라이트 강남교회 목사와 함께 최근 경기도 하남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선교적 교회론과 사도적 교회개척’을 제목으로 강의하는 양 교수는 “가정집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한 초대교회가 선교적 교회 원형”이라며 “선교적 교회란 담을 없애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뉴노멀 시대의 설교 사역’을 주제로 강의하는 권 교수는 “우리가 본질을 향해 죽으면 본질 속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초대 교회 안에는 복음이란 본질과 그 복음을 실어 나르는 사랑이 있었다. 양 교수는 “그리스도교 초기 1~3세기 큰 전염병 12회 있었다고 한다. 심각한 전염병 가운데 오히려 급속도 성장했는가. 가정집에 모여서 복음을 전했다. 그 본질이 교회를 살렸다”고 했다. 권 교수는 “로마 군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잡으러 카타콤에 내려갔을 때 한쪽 눈이 없는 사람, 팔이 없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놀랐다는 기록이 있다”며 “로마인들이 버린 장애인, 고아 등을 기독교인들이 데려다 돌봤고 그 사랑이 복음의 본질로 전파됐기 때문에 로마시대 기독교가 번성했다”고 했다.

두 강사는 본질을 견지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선교적 교회에서는 문화가 중요하다. 문화는 복음을 담을 그릇이다. 이 그릇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50년 전 놋그릇 하나만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송 목사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한국교회는 전환기에 있다”며 “다양한 선교적 교회 시도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선교적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권 교수는 “복음이란 메시지는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수단은 다양할 수 있다. 선교적 메시지에 담길 복음, 사랑 메시지는 동일하다”며 “하지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접촉점, 연결점이 될 삶의 현장이 담겨야 한다. 거기에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할 수 한다. 카카오톡, 줌, 메타버스처럼 수단은 여러가지다. 미셔널처치(선교적교회)는 올라인(All Line)처치”라고 했다.

송창근 목사, 양현표 교수, 권호 교수가 최근 경기도 하남 한 카페에서 만나 엔덱믹 시대 한국교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하남=포토크래퍼 신석현

양 교수는 한국교회의 개방성이 크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그는 “‘다양성을 즐기시는 하나님’이란 표현을 좋아한다. 한국교회 안에서 다양한 목회를 인정하면 좋겠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담이 높다. 교회가 패러다임에 갇혀서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기도,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도 어렵다”고 했다. 권 교수는 “선교적 교회는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공교회성, 세상 속에서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성, 공교회성 위에서 공공성을 실현하는 여러 방법을 수용하고 장려하는 다양성이 있을 때 실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너무 크신 분인데 우리가 익숙한 방법을 고수함으로써 그분의 넓으심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목회의 소중함에 동감했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다 교수로 부임한 양 교수는 “교수보다는 목회자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었다. 목회자로서 내가 돌볼 양떼가 없다는 것이 참 슬프다. 처음엔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양떼가 있으면 양떼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하소연도 하고 기도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지 못하니 내 영성을 지키기도 어렵다. 하나님이 여기서 후학들 가르치라는 사명을 주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목회를 하다 교수가 된 권 교수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어난다. 그게 20, 30명이든 1만명이든 설교를 하면 그 불이 유지된다. 이 불같은 마음을 지키고 싶어 지난달 네팔로 선교도 다녀왔다. 토요일이면 나도 모르게 (설교할 때처럼) 손이 떨린다”며 웃었다. 송 목사는 “사실 목회 현장에서 두 분 같은 열정 유지하기 참 어렵다”고 했다. 이에 권 교수는 “현실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목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교회는 크기에 상관 없이 하나님의 몸으로 다 소중하다. 그 본질을 붙잡고 우리가 서로를 응원하자”고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승중 목사가 ‘비전을 세우는 설교와 선교적 교회’, 손병세 목사가 ‘30·40 목회와 주일학교 사역’, 위성교 목사가 ‘탈기독교시대의 목회와 영성’, 이박행 목사가 ‘생명을 살리는 다중직 목회’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의 한국교회 섬김사역의 일환으로 출범한 세뛰새KOREA(facebook.com/3PM2016)는 2017년부터 세·뛰·세를 매년 상·하반기로 6년째 진행하면서 한국교회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남=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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