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측근’ 계약직 배씨… 부동산 80억 미스터리

국민일보

‘김혜경 측근’ 계약직 배씨… 부동산 80억 미스터리

경찰은 “수사 안한다”

입력 2022-08-09 05:21 수정 2022-08-09 10:39
배씨 소유의 경기도 수원 4층짜리 건물.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45·여)씨가 80억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배씨의 부동산은 어머니와 공동명의인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있는 4층 상가 주택과 서울 성북구·송파구에 있는 본인 명의 아파트 두 채 등 모두 3채라고 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른 해당 부동산 자산 가치는 50억원 정도이지만, 실제 시중에서 매매되는 이들 부동산 가치는 훨씬 높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수원 영통구의 상가주택은 최소 35억원에 거래되며, 송파구와 성북구 아파트의 현재 매물 시세는 각각 24억원과 10억원 정도다. 세 건의 실제 가치만 69억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배씨가 최근까지 머문 것으로 알려진 남편 명의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는 8억~9억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배씨와 남편 명의의 아파트 3채.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이런 사실이 새삼 주목을 끈 건,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참고인 김모씨가 살던 건물의 소유주가 배씨라는 것이 드러나면서다.

공교롭게도 배씨의 본격적인 재산 형성 시기는 이 의원의 정치적 도약기인 성남시장 취임 이후와 맞물려 있다. 배씨가 잠실 아파트를 9억5000만원에 사들인 시점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에 취임하던 2010년 7월이었다. 배씨는 이 의원의 성남시장 취임 두 달 뒤인 2010년 9월, 9급 상당 외빈 의전 담당 계약직(9급 상당)으로 성남시청에 들어왔다. 그로부터 2년6개월 후인 2013년 3월 수원 영통에 땅을 샀고 이듬해 그곳에 상가주택을 지었다.

지난 12년 동안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었던 배씨가 8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모으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그 과정을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경찰은 배씨의 재산 형성 과정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배씨가 이재명 시장의 비서로 공직에 입문하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게 문제”라며 “성남시 재직시절부터 업무추진비 사용 등과 관련해 논란이 있던 인물이기에 재산 형성 과정에 의문을 갖는 건 합리적 의심”이라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법인카드 돌려막기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배씨에 대해선 이 의원의 옆집을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합숙소로 임대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망한 김씨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혜경씨의 선행 차량 운전을 맡게 된 과정에도 배씨가 개입했다는 것도 의혹 중 하나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배씨를 김혜경씨 등과 함께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배씨를 불러 법인카드 결제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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