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슈퍼카·버려진 차… 강남 물폭탄 ‘재난영화급’

국민일보

물에 잠긴 슈퍼카·버려진 차… 강남 물폭탄 ‘재난영화급’

입력 2022-08-09 08:03 수정 2022-08-09 12:07
폭우가 내린 8일 침수된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가 서울 강남 일대에 집중되면서 차량과 주택, 상가 침수 등 피해 상황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반포 자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 자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차수막 없이 경사로에서 이어진 주차장 내부에 빗물이 들어찬 모습이 담겼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8일 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에서 학생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통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를 본 건 이 아파트만이 아니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8일 밤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주차장도 물에 잠겨 고급 외제차를 포함한 다수의 승용차가 침수됐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3호선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져 늦은 밤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물살을 헤치고 귀가했다.

지대가 낮은 강남 일대 도로는 곳곳이 잠기고 하수가 역류하면서 물바다가 됐다. 논현동과 대치동, 양재역 등 서초구와 강남구 다수 지역에서 차도와 인도가 물에 잠겼다. 일부 건물은 지하주차장과 로비가 물에 잠겨 건물 내 사람들이 고립됐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수백대에 달하는 차량이 도로에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자동차에 물이 차면서 움직이지 못하자, 물에 잠긴 승용차를 도로 한가운데 버려두고 퇴근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9일 오전 강남역과 대치역, 서초구 반포동 인근에서 침수된 채 버려진 승용차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차량이 도로를 막으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빠진 후에도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초경찰서와 서초역 사이의 반포대로 위에도 지난밤 폭우로 주인들이 포기하고 간 차량 5대가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이 중 2대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막은 채 요지부동이었다. 차량을 두고 탈출한 운전자들은 개별적으로 견인 등 조치를 하고 있다.

8일 도로에 버려진 차량. 트위터 캡처

9일 반포대로 위에 버려진 차량. 연합뉴스

비는 9일에도 계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철원·원주 등 강원영서 일부에는 호우경보, 강원영서 나머지 지역과 충주·서산·천안 등 충청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오전 7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 비가 시간당 30~50㎜씩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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