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침수 차량 이미 2000여대…보험처리 어디까지

국민일보

하룻밤 새 침수 차량 이미 2000여대…보험처리 어디까지

하룻밤 새 폭우로 침수 차량 2000대 추정…외제차 특히 많아
침수 발생→자차보험 처리 대상, 가입 보험사 문의

입력 2022-08-09 12:06 수정 2022-08-09 13:29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주행 중은 물론 주차된 차량들의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룻밤 새 침수 피해로 보험사에 접수된 신규 건수는 이미 2000여건에 달하며 피해 신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침수 피해 시 차량 수리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 피해 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서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삼성화재 등 보험사에 2000여건에 달하는 차량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접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급 주거지와 오피스빌딩이 밀집한 강남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고가의 외제차 피해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기준 500대 이상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이 중 외제차가 200대 이상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접수된 손해액만 90억원 정도며 외제차 관련 피해 추정액은 5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피해 접수는 계속 이어져 오전 10시 기준으로 침수 차량 1100대, 손해액은 200억원까지 불어났다.

DB손해보험은 오전 8시 기준 248대의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85대가 외제차였다. 약 추정 손해액은 25억원이다.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214대가 침수 피해로 접수됐다. 경기가 122대, 서울이 84대, 인천이 8대였다.

메리츠화재는 오전 8시 기준 55건의 차량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외제차는 21건으로 파악됐다. KB손해보험도 오전 9시30분 기준 침수 차량 130대를 접수해 손해액은 13억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대형 손보사들 외에도 침수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손보업계에서는 침수 피해 차량이 2000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도 침수 피해 차주들의 한탄과 강남 일대 침수 피해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소개한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가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차를 회사에 두고 버스로 퇴근했는데 아침에 와보니 침수돼 있더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아파트 단지 주차장 내 빗물이 다량 유입돼 급하게 차량을 옮기는 주민들의 모습, 도로 한가운데서 침수된 차량 위에 올라앉은 운전자 사진, 강남 부촌 주차장에서 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된 사진 등이 속속 올라왔다.

9일 오전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침수된 내 차, 보험은 어떻게?

폭우 등으로 자동차가 침수됐다면 피해 차주는 우선 피해 상황과 본인이 가입한 보험 특약을 확인해 가입한 보험사에 신고해야 한다.

우선 자차 보험 중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에 가입된 경우 수해로 인한 파손은 모두 이 특약으로 보상이 가능하다. 통상 자동차보험 가입 시 이 특약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나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제외한 차주들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수해로 인한 파손은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 사고를 당한 경우, 태풍·홍수 등으로 차량이 파손된 경우, 홍수 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등 모두 보상 대상이다. 보험 처리해도 보험료 할증은 없다. 다만 1년간 할인이 제약될 수는 있다.

다만 복구비용은 차량가액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보상받을 수 있다. 차량가액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차량의 가치를 뜻한다. 보험개발원 알림광장 ‘차량기준 가액’에서 확인하면 된다. 차량 피해가 아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는 고가의 물품이라도 보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침수 차량은 수리 없이 다시 운행이 어렵고, 폐차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침수 피해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새로 차를 구입하는 운전자는 손보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보험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침수 피해로 2년 안에 차량을 구매할 때 이를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가 감면된다. 다만 새 차 가격이 폐차한 차보다 높으면 차액에 한해서는 취득세가 붙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으면 보험으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며 “운전 중 피해를 본 경우든, 주차 중 피해를 본 경우든 본인이 가입한 보상 한도 내에서 보상받을 수 있으니 가입한 손보사에 즉각 피해 접수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