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청와대 방문 소파?…靑개방 상업 활용 논란

국민일보

국내 최초 청와대 방문 소파?…靑개방 상업 활용 논란

사측 관계자 “상징적인 문화공간에 ‘쉼터’ 제공”
문화재청 “홍보 촬영은 금지…영상 내려달라”

입력 2022-08-09 12:59 수정 2022-08-09 14:22
‘에브리웨어’ 청와대 편 캡처

청와대가 특정 업체의 소파 홍보에 이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도 9일 “청와대를 배경으로 특정 브랜드가 노출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방송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종합미디어그룹 iHQ의 OTT 플랫폼 바바요(BABAYO)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브리웨어’ 청와대 편을 공개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까사와 협업한 이 프로그램은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뜻밖의 가구’를 만났을 때 시민 반응과 행동을 관찰하는 쇼트폼 형태의 콘텐츠다.

프로그램 첫 에피소드인 청와대 편은 지난 6월 19일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촬영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들이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 들어가 잔디 위에 소파를 설치한다. 이 제품은 신세계까사의 주요 제품 중 하나로, 해당 장면에 ‘대한민국 최초 청와대를 방문한 ○○ 소파!’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후 영상은 본관에서 대정원을 끼고 내려오는 길목에 소파를 설치한 뒤 관람객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직접 앉아본 뒤에는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보여주며 ‘이게 바로 구름 소파’ ‘구름처럼 포근한 느낌’ 등 소파의 안락함을 강조하는 내용을 더했다.

신세계까사 측은 시민들이 찾는 상징적인 문화공간에 일종의 ‘쉼터’를 제공한 것일 뿐 광고 목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iHQ 측은 방송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브랜디드 웹예능’이라고 언급하며 콘텐츠 안에 브랜드를 노출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신세계까사 측도 자료에서 ‘국내 최초 청와대 입성’ ‘아름다운 청와대 경관과 함께한 ○○ 소파 공개’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청와대뿐 아니라 남산타워, 한강공원 등 시민들이 이용하고 쉴 수 있는 문화시설 공간에서 촬영한 것으로, 청와대는 여러 장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공공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촬영 허가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을 확인한 문화재청은 iHQ 측에 해당 콘텐츠를 내려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와대 권역 내에서 촬영할 때는 비상업적인 용도에만 촬영 허가를 내주고 있다”며 “특정 제품명이 노출되거나 홍보 목적으로 촬영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에브리웨어’ 촬영팀에서 제출한 허가 신청서에는 청와대 개방을 알리는 목적이라고 기재돼 있을 뿐 특정 제품을 안내하거나 홍보하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유튜브는 물론 관련 기사를 통해 회사명과 특정 제품 이름이 알려지는 점은 촬영 당시 허가한 내용과 명백히 위배되는 내용”이라며 “영상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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