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다먹고 “윽, 머리카락”…사기극 의혹 72만 유튜버

국민일보

음식 다먹고 “윽, 머리카락”…사기극 의혹 72만 유튜버

입력 2022-08-15 05:06 수정 2022-08-15 20:28
유튜버 A씨와 그 일행이 음식값을 놓고 사기극을 벌이는 모습이 식당 CCTV에 포착됐다. KBS 보도화면 캡처

7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식당에서 음식값을 놓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KBS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춘천의 한 햄버거 가게를 찾은 유튜버 A씨(여)와 그 일행은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것처럼 꾸며 음식값을 환불받았다.

현장 CCTV 영상에는 당시 A씨가 해당 식당에서 남성 1명, 여성 1명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젊은 여성이 의자에 걸려 있는 담요에서 뭔가를 떼어내 식탁 위 휴지에 놓더니 남성과 함께 자리를 뜬다. 남아 있던 여성이 종업원에게 휴지를 보여주며 먹던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해 음식값을 환불받는다.

종업원은 “(당시 손님의) 기분이 너무 언짢으시고, 자기 딸은 비위가 너무 약해서 지금 구역질하러 화장실에 갔다면서 메뉴 전체에 대한 환불을 원하시더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유튜버 A씨와 그 일행이 음식값을 놓고 사기극을 벌이는 모습이 식당 CCTV에 포착됐다. KBS 보도화면 캡처

음식점 사장은 가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을 벌여 음식을 다시 가져오라고 요구해 먹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장은 “아무것도 접시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음식이 묻어 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저희한테 주면서 환불해 달라고 했다”며 “두 번 연속으로 이렇게 한 거는 정말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A씨와 일행이 상습적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A씨는 구독자가 72만명에 달하는 유튜버로, 해당 채널은 현재 댓글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A씨는 이날 보도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보도에 대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저는 해당 보도 이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날 저녁까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제가 활동하는 SNS의 댓글을 모두 막아뒀다”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사건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문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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