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물러났어야…내부총질에 폭탄까지 던져”

국민일보

나경원 “이준석 물러났어야…내부총질에 폭탄까지 던져”

입력 2022-08-15 09:22 수정 2022-08-15 11:22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대표.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또다시 내부총질을 했다며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지난 13일 기자회견 자체가 내부총질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 ‘망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본인으로서 억울한 점도 있고 화도 날 것이지만 정치인은 해야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전체적인 기자회견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았을 때 내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맞고,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형사적으로 준비하고 내려놓고 잠시 쉬는 것이 더 큰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개적 조언도 했다”며 “그때 그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 사건(윤리위 징계)의 본질은 (이준석) 본인의 성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 7억 투자각서를 최측근이 작성을 했다는 것에서 시작이 된 것 아니냐”며 “최측근이 7억 투자각서를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유추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딱 물러서고 조금 기다리면 오히려 기회가 올 텐데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징계를 받아들이고 조용히 있으면 성비위 사건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았을까’라고 하자 나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싸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선당후사’라는 말이 북한에서 쓰이는 그 용어와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본인도 당대표 때 토지 의혹이 있는 분들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을 권유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는) 대선 내내 문재인 정권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의 말은 들어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그의 말은 윤 대통령 또는 내부에 향해져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도지사 선거 며칠 전 조강특위를 가동해 지역사령탑인 조직위원장을 일부 교체하는 의결을 했다. 이 대표가 당을 조금 더 잘 운영했었으면 선거도 더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옛날에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 그것을 문제 삼았더니 ‘사담으로 한 거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 기억이 나더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좀 더 포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진행자의 말에 나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요새 말씀을 잘하시더라”면서 “(홍 시장의) 대통령도 사람이다, 그 한마디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 당과 대통령실 또는 정부에 리스크가 좀 있는 것을 하나씩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표의 폭탄이 떨어져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어제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 본인의 성비위 사건에 관해 최측근이 7억 투자각서를 써주었다면 그 진실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닌가”라며 “형사 유무죄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도리다. 그것이 염치”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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