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尹 광복절 경축사에 “日비위 맞추는게 더 중요한가”

국민일보

이용수 할머니, 尹 광복절 경축사에 “日비위 맞추는게 더 중요한가”

입력 2022-08-15 14:17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기일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권현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어떻게 광복절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없으신가”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명예를 짓밟더라도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가”라며 “그것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먼저”라며 “이 세대가 다시 한번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가해국 일본정부는 있는 그대로 기억해도 모자랄 역사를 전 세계인 기억 속에서 지우고 왜곡하려고 강제성이 없었다, 전쟁 범죄가 아니었다, 교과서에서 삭제해라,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로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스스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 정부가 할머니들 명예를 위해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그것이 오늘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가 아니겠나”라며 “그것만이 뻔뻔한 일본에 진실을 깨우쳐 주고 미래의 화해와 상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11명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해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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