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4위’도 했는데…여성의당, 해산 위기 직면

국민일보

‘서울시장 선거 4위’도 했는데…여성의당, 해산 위기 직면

당대표 선거 ‘지원자 없음’ 마감
설상가상 비대위원장 지원자도 0명

입력 2022-09-07 18:50
정당 해산 위기에 놓인 여성의당 로고. 여성의당 홈페이지

2021년 서울특별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4위 후보자를 배출하며 ‘깜짝 선전’했던 여성의당이 정당 해산 위기에 처했다.

여성의당은 지난 5일 당 홈페이지에 정당해산 당원투표가 실시될 예정임을 공지했다. 여성의당은 1년이 넘도록 정당 운영에 난항을 겪어 왔다.

여성의당은 지난해 8월 공동대표 보궐선거를 계획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었던 바 있다. 이후 올해 7월에는 여성의당 제3대 공동대표 및 시도당 위원장 선출 선거 실시를 공고했으나 ‘지원자 없음’으로 선거가 무산되었고, 이후 재차 비대위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지원자 0명으로 종료되었다.

지난 2020년 7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손정우 미국 송환 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여성의당 관계자들 모습. 권현구 기자

여성의당은 2020년 3월 “여성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시작한다”는 강령을 내세우는 등 여성주의 기치를 표방하며 창당했다.

일부 당원과 당직자들이 ‘생물학적 여성’만을 우선하는 배제의 정치를 한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군소정당 가운데 눈에 띄는 선거 결과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창당 한 달 후 이뤄진 제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약 21만표를 획득했다. 기성 진보정당인 민중당(약 29만표)과 유사하고 진보당(약 3만표)을 뛰어넘은 득표였기에 파장을 일으켰다.

더욱이 지난해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여성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진아 후보가 3위 허경영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원내정당인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보다도 앞선 결과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장지유 당대표가 ‘타로카드 점괘’로 당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며 내부 분란이 커졌다. 당시 당원 A씨는 “대표가 여성의당의 시도당 창당 순서, 당사 위치 지정, 비례대표 후보 탈퇴 결정, 신문 광고 여부 등 당내 업무를 모두 ‘타로 결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대표는 ‘실무적 결정은 모두 당직자와의 논의를 거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정당의 자진 해산 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정당법 제45조에 따르면 정당은 당원투표 등 대의기관의 결의를 통해 해산할 수 있다. 여성의당은 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산되면 잔여재산과 당비 5000여만원은 정당법 제48조에 의해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동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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