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사료, 냉장고 보관해야 할까? [개st상식]

국민일보

댕댕이 사료, 냉장고 보관해야 할까? [개st상식]

올바른 반려동물 사료 보관법

입력 2022-09-11 09:22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무엇보다 주식인 사료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개, 고양이 사료는 대개 동물성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보관을 잘못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비교적 보관하기 용이한 건식 사료에서도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료를 보관하는 요령은 사람 음식을 관리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곳에 보관하며 개봉한 뒤 최대한 빨리 소비해야 합니다. FDA와 반려동물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펫엠디(PETMD)가 권장하는 사료보관법을 소개합니다.

핵심은 일정한 온도...냉장고가 최적

반려견 건식 사료의 유통기한은 대개 제조일로부터 1~2년 정도입니다. 이때 표기된 유통기한은 사료를 밀봉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포장지를 뜯은 건식사료, 캔 뚜껑을 연 습식사료 모두 외부의 균과 습기에 노출돼 금방 상할 수 있습니다. 남은 사료를 꼼꼼히 밀봉해도 온도 변화를 주의해야 합니다. 차고 덥고를 반복하면 사료봉지 내부에 미세한 이슬이 맺히고, 사료가 젖으면서 곰팡이나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펫엠디는 반려동물의 건식사료를 보관할 경우 개봉하지 않았다면 ▲섭씨 26도 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합니다. 만약 개봉했다면 ▲사료봉지 입구를 집게 등 도구로 단단히 잠그고 ▲냉장고 냉장칸에 넣어두거나 냉장고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습도와 온도가 일정한 상온에 보관해야 합니다. 야외에 보관할 경우 사료봉지를 높이 2㎝ 이상의 받침대 위에 올려 지면의 온도변화로부터 보호하고,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둬야 합니다.

캔에 담기는 습식사료는 건식사료보다 보관성이 뛰어납니다. 유통기한은 2~3년으로 넉넉한데다 1~2회 급여량만 담겨있어 금세 처리할 수 있죠. 하지만 캔에 변형 혹은 온도변화를 유발하면 안 되므로 가급적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먹고 남은 습식사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닐봉지 혹은 별도의 용기에 밀봉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려동물의 타액이 닿았다면 4도 이하에서 냉장보관하되 3일이 지나면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반려동물 사료를 옮겨담을 경우, 보관통의 밀봉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날고기, 권장하지 않아요

간혹 반려동물에게 익히지 않은 육류, 생선 등을 먹이는 보호자가 있습니다. 날고기를 먹여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취지인데요. FDA는 반려동물용 날고기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날고기는 열처리를 하지 않아 세균 및 바이러스가 증식할 위험이 크고, 동물의 특정 부위만 날것으로 반복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호자가 직접 날고기를 급여할 경우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요? FDA는 날고기를 냉동보관하다 필요한 경우에만 소량 사용하라고 권고합니다. 반려동물이 먹고 남은 고기는 2시간이 지나면 모두 버려야 합니다. 또한 밥그릇, 조리용 도구를 깨끗이 세척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영양소를 골고루 배합한 사료와 달리, 날고기 급여는 특정 부위의 육류만을 제공하다보니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 또한 가열하지 않은 날고기는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가급적 사료봉지에 그대로 보관하세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포대 속 사료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료 포장용지는 포장 전문가들이 연구, 제작한 재질로 제작되기 때문에 온도, 습도 변화로부터 안전한 편입니다. 반면에 고무, 플라스틱 등 용기에 보관하면 포장재질의 냄새가 스며들어 맛이 변할 수 있으며, 비닐봉지에 장시간 담으면 사료의 기름기가 봉지를 뚫고 새 나올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료를 굳이 다른 용기에 담고 싶다면 깨끗한 금속 용기가 낫습니다. 물론 기존 사료포대에 담긴 그대로 냉장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사료포대 그대로 보관하면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료에 이상이 생길 경우 포장지에 적힌 사료 제조업체, 유통일자 등을 확인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제조 당시 원재료와 사료 샘플을 수년간 보관합니다. 만약 사료에 이상이 생기면 정부와 제조사에서 제품명과 일련번호 등을 요구하는데요. 사료봉지를 보관했다면 사고발생시 신속한 원인규명 및 배상 절차를 시작할 수 있지요.

따라서 FDA는 반려동물 사료를 포장지 그대로 보관하고, 별도의 용기에 보관할 경우 사료포대에 적힌 제품명, 제조일시를 사진 등으로 기록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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