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엄마가”…산모 울린 감동 선물 [아살세]

국민일보

“누군가는 엄마가”…산모 울린 감동 선물 [아살세]

출산 뒤 남편에게 케이크 선물한 아내에
가게 업주, 손편지 담은 깜짝 선물 전해

입력 2022-09-09 00:03
A씨가 B씨에게 쓴 손편지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진심이 담긴 선물은 화려하고 값비싸지 않아도 아름다운 울림을 남깁니다. 오늘 소개할 사연 속 업주의 선물처럼 말입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최근 한 산모에게 레터링 케이크를 배달한 업주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27일 늦은 저녁 시간, A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게 마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문벨 소리가 울리며 레터링 케이크 배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빨리 만들 수도 없는데 어쩌지…. 퇴근을 앞둔 A씨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주문 취소 버튼을 누를까 고민하던 그는 요청 문구를 확인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빠 된 것 축하해.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죠.


A씨는 배달장소가 인근 여성병원인 것을 확인한 뒤 아내가 출산 뒤 남편에게 선물하려는 케이크일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 순간 ‘이건 내가 꼭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쁘게 쓰고 싶다는 부담감이 몰려왔습니다. A씨는 “초콜릿을 부랴부랴 녹인 뒤 온 정신을 집중해서 글씨를 쓰는데, 손은 계속 떨리고 식은땀이 나더라”고 했습니다.

A씨가 제작한 레터링 케이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성스레 레터링 작업을 마친 A씨 머릿속에 문득 ‘그럼 엄마는 누가 축하해주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A씨는 정성껏 서비스 쿠키를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편지를 적었습니다. “누군가 아빠가 됐다는 건 또 누군가는 엄마가 됐다는 뜻이겠죠? 요건 제가 엄마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다음 날 아침 배달 플랫폼 리뷰를 살펴보던 A씨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깜짝 선물을 받은 산모 B씨가 감사 인사를 남겨놓았기 때문입니다.

B씨는 “병원에서 산후조리 중 고마운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케이크를 선물한 것”이라며 “제 몫의 서비스를 챙겨줘서 너무 감동했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정성 가득 따뜻한 마음으로 운영하는 가게라니, 소중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A씨가 만든 케이크와 서비스 쿠키를 가지런히 모아 찍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습니다.

B씨가 A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 올린 사진.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 “평생 단골을 만드는 순간”, “편지 읽다가 울컥했다” “감동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출산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이를 낳았을 때 다들 아이만 찾았다. 그때 괜스레 허하고 외로운 마음이 든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작은 것에 눈물 흘리는 게 산모의 마음”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옷을 사도, 맛있는 걸 먹어도 당신은 항상 나중이신 어머니를 보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며 “비록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고객이지만 아기 엄마를 챙겨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레터링 케이크를 만들면서 누군가와 무언가를 기념하고, 선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매번 누군가의 선물을 만들다 보니 A씨에게도 타인에게 자주 선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네요.

A씨는 최근 또 다른 산모 고객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입니다.

A씨는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 모두 따뜻한 추석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선물할 때 행복은 모두에게 배달됩니다. 국민일보 독자분들에게 전하는 촉촉한 감동 역시 A씨의 선물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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