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 XX들로서 유감”…尹발언 대통령실 해명에 분통

국민일보

野 “이 XX들로서 유감”…尹발언 대통령실 해명에 분통

입력 2022-09-23 10:18 수정 2022-09-23 10:20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비속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해당 발언이 미국이 아닌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더 심각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 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의 짦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발언 후 15시간이 지난 지난 22일 해당 발언 속 국회가 미국 의회, ○○○이 ‘바이든’이라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는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것이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면 윤 대통령이 야당을 겨냥해 ‘이 XX들’이라고 언급했다는 얘기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더욱 황당하며, 심각하다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정신이냐.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다니”라며 “그냥 무조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이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라며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한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도 전날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님, ‘이 XX들’ 중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 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냈나. 앞으로 ‘이 새끼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라”고 적었다.

박주민 의원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욕한 것이라는 게 하루종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냐. 수준이 처참하다”고 한탄했다. 김남국 의원도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고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한준호 의원은 “김은혜 수석님, 못 본 사이에 위트가 많이 늘었다. 본인도 웃기죠?”라고 비꼬았고, 이탄희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격인데 이 해명으로 도대체 뭐가 해명되냐”고 지적했다.

전용기 의원은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 대통령의 망언 하나 지키기 위해 국민 눈높이를 거스르겠다는 대통령실이 돼서는 안 된다”며 “수준 이하인 대통령실을 보기가 부끄럽다. 해명도 사리에 맞게 하시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사람이 아니라 민심을 무서워해야 한다. 김 수석은 온갖 궤변으로 정권에 아부하지 말고 기본적인 양심부터 챙기며 사시라”고 일갈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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