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내 8% 가나… ‘이자 폭탄’ 째깍째깍

국민일보

주담대 금리, 연내 8% 가나… ‘이자 폭탄’ 째깍째깍

입력 2022-09-23 10:20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 금리가 들썩일 전망이다. 이미 연 6%대 중반에 도달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에는 8% 선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받은 내 집 마련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5대 시중(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8~6.609%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금리(연 3.97~5.94%) 대비 상단이 0.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금융채(무보증·AAA등급)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 21일 연 4.46%를 기록해 2011년 5월 4일(4.44%) 이후 11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2%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함께 끌어올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코픽스(KB국민 등 8대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1~6.456%로 상단이 6%대 중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2013년 1월(2.99%)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1.02%)보다는 1.94%포인트 급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시중 금리가 오르는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고정형 주담대 연 금리 상단이 8% 선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금리 연 3%, 만기 30년,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올해 9월까지의 코픽스 상승분만 반영하더라도 월 원리금 상환액은 126만원에서 160만원으로 34만원 증가한다. 연 408만원이다.

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연준이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국은행이 받는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 4%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바뀌었다”면서 내달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5%포인트 오를 경우 금융 부채 보유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연 50만원가량 증가한다. 이는 소득 1~5분위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한 집계로 저소득 가구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