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 국힘 서울시당과 간담회…재건축 규제완화 ‘뜻모아’

국민일보

[단독] 오세훈, 국힘 서울시당과 간담회…재건축 규제완화 ‘뜻모아’

박진 외교부 장관도 당정 간담회 참석

입력 2022-09-26 16:21 수정 2022-09-26 18:45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비공개 당정 간담회를 갖고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유경준 서울시당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당협위원장들과 당정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동행했던 박진 외교부 장관도 참석했다. 박 장관은 국민의힘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박 장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 장관이 지역구 현안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유 위원장과 김웅·조은희·태영호 의원, 박 장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을 서울시청으로 초청해 2시간 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 시장과 당협위원장들은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속통합기획이란 민간 주도 정비사업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지원하는 제도다.

속통합기획 대상으로 선정되면 통상 5년 가량 소요됐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줄일 수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신속통합기획이 취지가 좋은 정책이지만 가입된 주택조합 숫자가 작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더 반영하고,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 유경준의원실 제공

간담회에선 ‘모아주택’ 활성화도 거론됐다.

모아주택이란 대규모 정비사업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와 같은 주택을 공급하는 서울시의 지역 단위 정비 방식이다.

한 참석자는 “모아주택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잘 모르는데,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에 적극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서울시 측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오 시장에게 “박원순과 오세훈은 분명히 다른데, 박원순의 서울시청과 오세훈의 시청시청은 다르다는 말을 못 듣고 있다. 서울시의 정책 집행 속도가 느리다”는 취지의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서울시 국·실장들은 이런 목소리를 묵묵히 들었다고 한다.

간담회를 찾은 한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은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시정을 끌고 갔지만, 오 시장은 주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시를 이끌겠다는 방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간담회였다”고 호평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향후 오 시장과의 간담회를 정례화 하고,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오 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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