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대전아울렛 화재 책임 통감”

국민일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대전아울렛 화재 책임 통감”

입력 2022-09-26 16:37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대전현대아울렛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4시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 현대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입원중이신 직원분들과 지역민들께도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향후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원 중이신 직원의 건강이 하루 속히 회복하길 기원하고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과 지역 주민들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불은 이날 오전 7시45분쯤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지하 1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50대 남성 1명과 30대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신원 미상의 남성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현대아울렛 인근 주민 및 근무자 등으로부터 “현대아울렛 지하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대전소방본부는 소방인력 291명, 경찰 40명 등 인력 425명과 장비 61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서구 월평동에서까지 관측됐을 정도로 건물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6분만인 오전 7시5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7분 뒤인 오전 7시58분에는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나고 있는 대전현대아울렛. 대전소방본부 제공

화재가 발생하자 숙박동에 있던 인원 11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후 1시10분쯤 큰 불을 잡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7시간만인 오후 3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50대 남성 1명과 3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오후 2시30분과 2시40분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도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지하1층 하역장 인근과 여자 탈의실 등이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또 다른 구조자 1명 역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건물 지하 1층 물류 하역장을 중심으로 발생한 만큼 소방당국은 박스나 옷 등 각종 적재물이 급격하게 타오르며 상당히 많은 양의 매연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 목격자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연기가 퍼졌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물류 업체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하기에 앞서 천장에서 쇠파이프로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약 20~30초만에 검은 연기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단을 열고 나오는데 검은 연기가 빠른 속도로 내 뒤를 따라왔다. 땅만 보고 나왔다”며 “같이 있던 직원에게 빨리 빠져나오라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당초 건물 내부에 2명의 요구조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제보 등을 통해 3명의 요구조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승한 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은 “불은 모두 꺼졌지만 적재물을 치우는 과정에서 잔불이 나올 수 있어 철저하게 마무리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화재 구역을 6개로 나눠 구조팀을 투입,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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