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대 입영센터 총기 난사… 동원령에 ‘분노’

국민일보

러시아 20대 입영센터 총기 난사… 동원령에 ‘분노’

입력 2022-09-27 06:53 수정 2022-09-27 10:07
러시아 경찰들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발동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군 동원령을 발동하고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서방에 맞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예비군에 대한 일부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입영센터에서는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센터 책임자 1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우스트-일림스크 마을 입영센터에서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대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동원령을 받은 러시아 예비역들이 크라스노다르의 소집 센터 주변에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도 총기 난사 사고가 벌어졌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이 학교 졸업생인 34세 남성이 난입해 권총을 무차별로 발사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 7명, 보안 요원 2명, 교사 2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4명 등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가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나치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두건을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범인 시신 옆 책상에는 탄약이 쌓여 있었고 탄창에 붉은 글씨로 ‘혐오’라고 적혀 있었다. 크렘린궁은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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