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서 악취… 싱크대 열어보니 인분 ‘덩그러니’

국민일보

새 아파트서 악취… 싱크대 열어보니 인분 ‘덩그러니’

입력 2022-10-05 07:53 수정 2022-10-05 10:52
제보자 A씨가 새 아파트 싱크대 밑에서 발견한 인분. 연합뉴스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부엌에서 인분이 나와 입주민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벌어졌다. 아파트 완공 직후 사전점검까지만 해도 내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시공사 측은 인분을 두고 간 인물을 찾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유명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지난달 29일 열쇠를 받기 위해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아파트 호실에 들어갔다가 부엌에 인분이 놓인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는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는 앞서 언론을 통해 접했던 아파트 인분 사건을 곧바로 떠올렸다. 그는 자신에게도 동일한 일이 벌어진 게 아닐지 걱정하면서 천장과 옷장 등을 뒤졌다.

A씨 아파트 호실에서 발견된 인분을 아파트 관리직원이 장갑을 낀 채 치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냄새의 진원지는 곧 파악됐다. 싱크대 아래 하수관 옆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A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인분이 종이에 싸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인분은 검은색으로 변해 굳은 상태로 하수관 사이에 끼어 있었다. 싱크대 주변은 인분 냄새로 가득했다고 한다.

인분은 사전점검 때까지만 해도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아파트 완공 후인 지난 8월 6일 관리자를 따라 사전점검을 했는데, 그때는 아파트 내부에 특이사항이 없었다. 결국 사건은 A씨가 사전점검 이후 열쇠를 받으러 재방문하러 오기까지 시점에 발생한 셈이다.

시공사는 범인이 누군지 조사하고 있다. 인분이 나온 입주자 싱크대의 하부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입주를 앞둔 모든 아파트 호실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시공사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처음에 싱크대 오염 신고가 있어 가보니 인분이었다. 누가 범인인지를 찾기 위해 인분의 성분을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입주자와 원만하게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새 아파트라 큰 기대를 했는데 인분 아파트가 내 이야기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앞으로 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드레스룸 벽면에서 악취가 나서 살펴보는 과정에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3개가 발견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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