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대기는 ‘74일’… 진료는 고작 ‘5분’

국민일보

서울대병원, 환자 대기는 ‘74일’… 진료는 고작 ‘5분’

국립대병원 중 외래진료 시간 가장 짧아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시간은 점점 길어져
9개 국립대병원 평균 진료 시간 8분 수준

입력 2022-10-05 11:50
서울대병원 전경. 사진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의 최근 5년간 평균 외래진료 시간이 인당 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중 가장 짧은 수치로, 대학병원의 실제 진료 시간이 너무 짧아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전국 국립대병원 9곳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대병원의 외래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래환자 1명에게 할당된 평균 진료 시간이 가장 긴 국립대병원은 강원대병원으로 12분이다. 이어 전남대병원(11.3분), 전북대병원(10분), 제주대병원(8.4분), 충북대병원(7.2분), 경상대병원(7분), 충남대병원(7분) 순이었다. 부산대병원(5.5분)은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5분대였다.

9개 국립대병원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 시간은 최근 5년 모두 8분 내외에 머물렀다. 2018년(8.1분), 2019년(7.9분), 2020년(8.4분), 2021년(8.1분), 2022년(8.3분)으로 조사됐다.

그간 의료계와 환자들 사이에서는 대학병원의 진료 시간이 너무 짧아 의료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0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서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우리나라가 75.0%로 OECD 평균(81.7%)을 밑돌았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진료 대기기간은 2018년 19.5일에서 2019년 21.3일, 2020년 21.4일, 2021년 22일, 올해 23.1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2018년 66일에서 2019·2020년 70일, 2021년 71일까지 늘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74일로 집계됐다.

김영호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환자들에게 치료나 진료 절차, 부작용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알기 쉽게 서비스해야 한다”며 “의사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사유가 뒤따르지만 긴 대기, 짧은 진료는 환자 모두가 불만을 가지는 사안인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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