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족 먹여 살렸는데, 왜”… 父폭행에 실려간 박수홍[영상]

국민일보

“평생 가족 먹여 살렸는데, 왜”… 父폭행에 실려간 박수홍[영상]

입력 2022-10-05 17:19 수정 2022-10-05 17:33

방송인 박수홍(52)의 법률대리인이 박수홍과 가족 간 검찰 대질조사 당시 “부친의 폭언과 폭행이 급작스럽게 일어나서 말릴 새도 없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아울러 박수홍이 검찰에 대질조사를 거부하고 신변보호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박수홍 부친이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정강이를 걷어차는 폭행을 가했다고 전했다. 동석했던 형수가 “그러지 마세요”라며 박수홍의 부친을 만류했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이 쫓아와 말리면서 다행히 추가적인 폭행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게 노 변호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박수홍의 부친은 이후 SBS 연예뉴스에 “부모가 자기한테 빨대를 꽂았다는 식으로 만들어놨던데 (박수홍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못한 게 아쉬운 거다. 그게 무슨 아들이냐”며 강한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노 변호사는 “당시 박수홍씨가 한 대 맞은 것으로 119를 불러 간 건 아니다”라며 “(부친의 폭행에 놀라) ‘왜 이렇게 나한테 그러냐. 평생 가족을 먹여 살리지 않았냐’고 하다가 과호흡 증상이 왔다”고 했다. 결국 박수홍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전화로 대질조사를 이어갔다.

노 변호사는 전날 박수홍의 지인 언급으로 알려진 대질조사 거부 등에 관해서도 설명을 내놨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이) 대질조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검사가 여섯 번 바뀐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정기 인사로 인해 세 번 정도 바뀐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박수홍 측에서 대질조사를 거부한 적이 없고 검찰에 특별한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80대 고소인 아버지가 검사실에서 조사받기 직전 50대 친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변호사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아버지가 옛날에 망치를 들고 찾아오고 욕을 한 사실이 있으니까 서로 안전하게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 한 정도”라고 “원론적인 안전을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조사에서 부친은 “박수홍의 재산을 그동안 모두 내가 관리해왔다”고 말하며 친형을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친족상도례’를 이용해 박수홍에게 고소당한 큰아들이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친족상도례란 4촌 이내 인척이나 배우자 간에 일어난 절도, 사기죄 등 재산범죄형을 면제하는 특례조항이다. 형은 비동거 친족으로서 범죄 사실을 안 날로부터 6개월 이내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지만 부친이 횡령한 경우 친족상도례 대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4월, 30년간 함께 일했던 친형의 횡령 사실을 공개한 뒤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뒤이어 법원에 116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1일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씨의 친형을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박씨의 기소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다음은 박수홍 법률대리인 노종언 법무법인 에스 대표변호사 일문일답

-현재 박수홍씨 상태는.
“어제는 굉장히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응급실 가서 안정을 취하고 많이 괜찮아졌다. 근데 많이 피곤해한다”

-병원에서 전화로 대질조사를 이어간 것인가.
“귀가해서 부인과 함께 ‘스피커폰을 통한 원격 대질조사’을 진행했다”

-동료 방송인 손헌수씨가 자신의 SNS에 대질조사를 거부하고 신변보호 요청했다는데.
“금시초문이다. 대질조사 거부한 적 없다. 부담된다는 정도이지. 검사가 여섯 번 바뀐 적도 없다. 세 번 바뀌었지만, 정기 인사로 인한 변경이었다. 사안이 길고 내용도 많다 보니 바뀐 것이다. 신변보호 요청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아버지가 옛날에 망치를 들고 찾아오고 욕을 한 사실이 있으니까 서로 안전하게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했다. 원만한 원론적인 안전을 요청한 것일 뿐이다.”

-큰형의 형수가 동석한 거로 알고 있는데 반응은 어땠나.
“(검찰에 동석했던 형수가) “그러지 마세요” 라고 하긴 했는데 상황이 급작스럽게 일어나서 말릴 새도 없이 (박수홍 아버지가)“어디 인사를 안 하냐” 하며 정강이 세게 걷어찼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한 번 밀쳤다. 사람들이 다 와서 말리기 시작하니까 이제 더 이상의 물리적 접촉은 없었다. 한 대 맞았다고 박수홍씨가 119 불러서 확 간 건 아니다. ‘왜 이렇게 저한테 그러십니까. 저는 평생 가족을 먹여 살리지 않았습니까 하니까’하다가 과호흡 증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급하게 119를 불렀고 후송됐다. 그 이후에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서 괜찮아졌다. 물리적 상처는 별로 없다. 약간의 생채기 정도다. 친아버지한테 ‘칼로 XXX를 XX버릴까’라는 말을 친아들이 들으니까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게 컸던 상황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