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떡라면 1개만” 듣고 학생들에 ‘몰래’ 선행 [아살세]

국민일보

“돈 없어 떡라면 1개만” 듣고 학생들에 ‘몰래’ 선행 [아살세]

입력 2022-10-21 08:12
라면(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두 여학생이 돈이 없어 분식집에서 떡라면 하나만 주문하는 것을 본 예비 자영업자가 몰래 선행을 베푼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얼마 전 김밥천국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예비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며칠 전 김밥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착한 사람도 아니라는 걸 먼저 밝힌다”고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습니다.

A씨는 당시 볼일을 보고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가게에 들어온 여학생 두 명이 주문하지 않고 몇 분간 메뉴판만 들여다보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너 얼마 있니?” “아 나 돈 없는데” “아 비싸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싶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학생들은 “정말 죄송한데 저희 배는 많이 안 고파서 떡라면 한 개만 시켜서 먹어도 되냐”고 사장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사장은 흔쾌히 학생들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대화에 A씨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목소리도 예쁘고 말하는 게 착하더라”라며 “현재 자신도 딸 두 명을 키우고 있고, 학창시절 어렵게 자라서 오지랖이 발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테이블에 있던 메뉴판 종이에 ‘아이들 라면하고 김밥 제가 낼 테니 사장님이 주신 것으로 해주세요’라고 적은 뒤 사장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한 뒤 티 내지 않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A씨는 “학생들은 밥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프지 않냐. 아이들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며 메모를 적어 사장에게 전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여기저기 생활하다 보면 경제가 정말 안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힘드신 사장님들 정말 많이 계실 텐데 힘내라. 좌절하고 힘든 생각만 하면 안 좋아진다”면서 “저 역시 힘들지만 사장님들 응원과 사연 덕에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영업자들을 격려했습니다.

A씨 사연에 누리꾼들은 “훈훈하다”고 반응했습니다. 여러 자영업자들은 그의 글에 “좋은 일 하셨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저도 좋은 일 한번 해야겠다” “좋은 일로 보답받을 것”이라며 호응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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