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보이면 유전병? 푸들의 아픔 [개st상식]

국민일보

이런 증상 보이면 유전병? 푸들의 아픔 [개st상식]

입력 2022-10-23 00:05
인기 견종인 푸들은 많은 유전 질환에 노출됐다. 특히 무릎 관절, 피부, 심장과 뇌 질환이 흔하다.

영리하고 털 빠짐이 적은 견종 푸들. 국내에서 반려견으로 인기가 많죠. 푸들은 16세기 유럽 에서 사냥한 물오리를 호수에서 건져오는데 활용한 수렵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푸들 하면 떠오르는 둥글고 풍성한 털은 본래 물에 뜨기 쉽도록 미용한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세계 3대 애견협회인 미국 캔넬클럽에 따르면 푸들은 1887년 공식 견종으로 등록될 만큼 비교적 오랜 기간 개량을 거쳤습니다. 또 20~32㎏에 달하는 대형 스탠더드푸들, 5~9㎏의 미니어처 푸들, 3㎏ 미만의 토이 푸들 등 체급이 다양해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환경에 맞게 골라 키울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죠.

하지만 푸들은 형질을 보존하는 근친교배 과정에서 다양한 유전병을 대물림합니다. 1932년 설립된 아메리카푸들클럽(PCA)은 푸들이 앓는 안구, 피부, 관절 등 16가지 유전질환을 경고하고 유전공학적 해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다리 관절, 안구, 피부 관련 질환을 살펴보겠습니다.

푸들의 유전질환 ① 다리 관절

푸들은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슬개골 및 고관절 질환에 취약합니다. 만약 기르는 푸들이 절뚝거리거나 무릎을 펴기 어려워하고, 다리가 과도하게 안쪽으로 굽거나 밖으로 휜다면 수의사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흔한 질환은 슬개골 탈골입니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을 덮개처럼 감싸는 작은 뼈입니다. 슬개골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내부 관절을 보호하고 다리를 굽히고 펴는 근육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푸들 중에도 덩치가 작게 개량된 미니어처 푸들, 토이 푸들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슬개골이 좌우로 탈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개골 탈구는 푸들을 비롯해 소형견으로 개량된 반려견 품종이 겪는 대표적인 유전 질환이다.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이 제자리에서 이탈하는 주기와 회복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슬개골이 간헐적으로 좌우로 틀어진 뒤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1기, 탈골의 빈도가 더욱 잦은 2기, 사람의 도움 없이는 슬개골이 제자리로 복귀하지 않고 반려견이 다리를 굽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3기 및 4기로 나뉩니다. 3기 이후의 중증 탈구의 경우에는 슬개골이 위아래로 원활히 움직이도록 교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고관절은 둥근 허벅지 뼈와 움푹한 대퇴골이 만나는 연결부위입니다. 일부 푸들은 고관절 이형성증, 대퇴골 괴사으로 고관절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유전적 이유 때문이죠. 이 경우 허벅지 뼈가 쉽게 탈구되며 걷고 뛸 때마다 큰 고통을 느낍니다. 이 때는 수의사 진단에 따라 운동요법이나 수술을 권합니다. 또 PCA는 해당 질환을 겪는 푸들의 번식을 중단하라고 조언합니다.

푸들이 앓는 유전질환 ② 피부병

탈모, 가려움증, 각질 생성에 시달리는 푸들이 많은데요. 이는 흔한 유전질환인 피지선염의 대표 증상입니다. 피지선염은 피부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구멍인 피지선에 생긴 염증을 가리킵니다. 종종 음식물 알레르기로 오인되지만 피지선염은 선천적 유전질환이며 알려진 치료법은 없습니다.

PCA는 피지선염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발병한 푸들의 피부조직을 수집하는 등 연구 중입니다. 현재로선 오일 목욕,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일시적 완화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푸들은 발바닥에서 어깨 높이를 측정한 체고 및 체중에 따라 스탠다드, 미니어쳐, 토이 푸들로 나뉜다.

푸들이 앓는 유전질환 ③ 심장· 뇌 질환

스탠다드푸들은 드물게 심장·뇌 관련 유전질환을 앓습니다. 심방결손(ASD)은 심장에서 피가 머무는 부위인 심방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입니다. 그 구멍이 작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심할 경우 반려견이 기침, 호흡곤란, 주기적인 실신에 시달리고, 드물게는 심정지에 의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ASD는 심방의 구멍을 막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발작을 동반하는 신생아뇌병증(NEWS)도 주의해야 합니다. 스탠더드푸들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동작이 굼뜨고, 지능이 발달하지 않는 뇌병변이 발견되는 때도 있습니다. 대개 생후 4~5주에 증상이 드러나며, NEWS를 앓는 푸들은 발작을 겪고 걷고 서기 어렵습니다. 해당 질병은 치료법이 없어 심할 경우 인도적 안락사가 권고됩니다. PCA는 해당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푸들의 경우 번식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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