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부활절은 4월 9일, “왜 매년 바뀌지?”

국민일보

2023년 부활절은 4월 9일, “왜 매년 바뀌지?”

내년 목회 계획 수립 위한 ‘2023년 목회 달력’ 선보여

“이것만 알면 해마다 바뀌는 부활절 찾을 수 있다”

입력 2022-10-23 15:45 수정 2022-10-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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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아공의회를 그린 16세기 프레스코화. 유튜브 캡처

2023년 목회 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교단들이 펴낸 ‘2023년 목회 달력’에 따르면 내년 부활절은 4월 9일이다. 부활절 전 40일 동안 지키는 사순절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은 2월 22일이다. 전국 교회들은 해마다 10~11월 중 새해 교회력에 따라 목회 계획을 수립한다.

부활절은 왜 해마다 다를까
목회자들이 새해 목회 달력이 나오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절기는 부활절이다.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활절을 정하는 기준은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은 서양에서도 ‘스프링 이퀴녹스(spring equinox)’라는 이름으로 지킨다.

부활절은 정하는 방법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정해졌다.

당시 공의회에서는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뜬 직후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기로 했다. 이후 1697년 동안 지키는 세계교회의 약속이 됐다.

니케아공의회가 결정한 부활절 계산법을 참고하면 해마다 바뀌는 부활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년 춘분은 3월 21일이며 가장 가까운 보름달 뜨는 날이 4월 5일(음력 2월 15일)이다. 이에따라 부활절은 같은 달 9일이 된다.

3월 20일이 춘분인 2024년의 경우 보름달이 뜨는 가장 가까운 날이 나흘 후인 24일이다. 이에 따라 부활절은 3월 31일이 된다.

달력, 부활절을 두 개로 만들다
개신교·로마가톨릭 교회, 정교회의 부활절이 각각 다른 것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정교회가 사용하는 달력이 서로 달라서다.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교회 절기를 지킨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본다. 이 달력은 그레고리력의 기준이 되는 태양년(1년을 365.24일로 본다)과 비교해 해마다 11분가량 길어진다는 문제를 지닌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128년마다 하루의 편차가 발생한다.

16세기 들어 천문학적 춘분과 달력의 춘분 사이에 열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걸 확인했다. 교황 그레고리13세는 이런 차이를 수정한 새로운 달력인 그레고리력을 선포했다. 그레로리력은 1582년 10월 4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정하면서 1200년이 넘도록 쌓인 열흘 간 오차를 해소했다. 그레고리력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이 사용하는 달력이다.

정교회는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1054년 동·서교회 분열에 따른 앙금으로 로마가톨릭 교황이 제정한 달력을 거부했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춘분 날짜가 각각 다른 두 개의 달력 때문에 개신교·로마가톨릭, 정교회 사이에 서로 다른 부활절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달력은 다르지만 종종 부활절이 겹치기도 한다. 가장 최근 전 세계 기독교가 같은 날 부활절을 지킨 건 2017년 4월 16일이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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