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사랑한 그 강아지, 몰티즈 이야기 [개st상식]

국민일보

나폴레옹이 사랑한 그 강아지, 몰티즈 이야기 [개st상식]

입력 2022-10-30 00:04

몰티즈는 인류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견종입니다. 몰티즈의 명칭은 고대 지중해의 항구도시, 이탈리아 몰타섬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원전 4~5세기의 고대 그리스인들은 3㎏ 남짓한 이 소형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도자기와 조각상에 그 모습을 새겼죠. 당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몰티즈를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동물”이라고 예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몰티즈는 5㎏ 미만 소형견으로는 드물게 유전병을 거의 앓지 않는 건강한 견종입니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펫엠디(PetMD)에 따르면 몰티즈의 평균 수명은 12~15년이며 수천 년간 근친교배를 피한 덕분에 유전병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유서 깊은 견종인 몰티즈에 얽힌 역사와 건강 관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류사 3000년을 함께한 견종

귀엽고 영리한 몰티즈는 고대부터 부자들의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로마제국은 건국 초기부터 동서 제국으로 나뉘어 1453년 멸망할 때까지 2000년간 몰티즈를 황실 반려견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제작된 몰티즈 형상의 점토물. 몰티즈는 부유한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 견종이었다. AKC

몰티즈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1798년 유럽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이 몰타섬을 점령했을 때입니다. 나폴레옹은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몰티즈를 데려오도록 명령한 뒤 연인 조세핀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몰티즈는 ‘치료견(Comforter dog)’으로 불렸는데 몰티즈를 아픈 신체 부위에 올려놓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몰티즈는 추운 날 언 손을 녹이는 손난로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또 중세에는 벼룩이 들끓는 침대 위에 몰티즈를 올려 놓으면 침대가 깨끗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세계 3대 애견협회인 미국캔넬클럽(AKC)은 1888년 견종도감에 몰티즈를 올리며 “귀족 같은 우아한 외모와 달리 용감한 견종”이며 “소형견 임에도 경비견 임무를 수행할 만큼 강인하고 장애물 넘기 대회에 출전할 만큼 운동신경이 좋다”는 총평을 남겼습니다.

1888년 세계 3대 애견협회인 미국캔넬클럽(AKC)는 몰티즈를 공인 견종으로 등록했다. AKC

드물게 슬개골, 심장질환…정기 검진이 중요

AKC에 따르면 몰티즈는 유전질환을 앓는 개체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소형견에는 흔한 관절 및 심장 질환이 발현되는 경우가 드물게 발견되는데요. AKC는 질병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해 6개월~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권장합니다.

몰티즈의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슬개골 탈구가 있습니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뚜껑 역할을 하는 뼈입니다. 만약 슬개골이 제자리에서 이탈해 무릎 뒤로 돌아가는 증상을 보인다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야 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주로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지만 미끄러운 실내환경 탓에 후천적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바닥이 미끄러운 곳에서 걸음을 헛디디면 반려견의 슬개골이 자리를 이탈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이런 부상이 반복되면 후천성 슬개골 탈구로 악화합니다. 반려견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푹신한 바닥재를 깔아두면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몰티즈 중에는 드물게 기형의 심장을 타고난 개체가 있습니다. 펫엠디는 대표적 질환으로 동맥관 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을 경고합니다. 동맥관 개존증은 출생 전에는 열려 있다가 출생 직후 닫히는 동맥관(대동맥과 폐를 잇는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질환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동맥관 개존증은 소형견에서 자주 발견되는 선천성 질환이다. 폐동맥과 대동맥을 잇는 동맥관은 태아 시절에는 반드시 열려있어야 하고, 출생 이후에는 닫혀야 한다. 만일 동맥관이 계속 열려있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열려 있는 동맥관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빠를수록 좋습니다. 수술이 늦으면 이후에도 평생 심장약을 복용해야 하죠.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맨눈으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펫엠디는 연 1회 정기검진을 권장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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