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윤석열차?…‘Yuji(유지)’ 풍자만화에 전시 불허

국민일보

어게인 윤석열차?…‘Yuji(유지)’ 풍자만화에 전시 불허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 풍자…주최 측 “정치적 이슈 고려”

입력 2022-11-16 05:27 수정 2022-11-16 09:48
만화가 오창식씨가 그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 풍자 만화. KBS 보도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을 풍자한 만화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보조금을 받는 축제의 부대 전시회에서 ‘전시 불허’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만화가 오창식씨가 지난달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부대 전시회용으로 그려서 출품한 ‘윤 대통령 부부 풍자’ 만화가 총출품작 50여점 가운데 유일하게 전시 불허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만화에는 중년 남성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썩열’이라는 글자가 적혔고, 강아지에게는 ‘경찰’을 연상시키는 ‘견찰’이라는 이름표가 달렸다. 남성이 강아지에게 “견찰 YUJI(유지)”라고 말하는 말풍선도 그려져 있다.

그 옆에 놓인 개집에는 ‘국민대’라는 명찰이 달렸고, 개집 지붕에 올라가 앉아 있는 강아지 옷에는 ‘김건희 여사’를 빗대는 듯한 ‘거니’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개밥그릇에 담긴 물체에는 ‘논문 YUJI’라는 글자가 쓰였다. 김 여사의 논문에 담긴 ‘member yuji(멤버 유지)’라는 번역 오류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가 오창식씨가 그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 풍자 만화. KBS 보도화면 캡처

오씨는 그림에 대해 “권력에 좌우되는 경찰과 논문 표절 논란을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이 전시회에) 전시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문체부에서 국고 보조금 1억2000만원을 지원하는 행사다.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는데, 부대 전시회는 그 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초청전이다.

오씨는 “주최 측이 ‘정치적으로 이슈화가 될 것 같아서 저희들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내 그림이 정부로부터 일종의 탄압을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작가들의 창작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항상 외쳐왔는데 (씁쓸하다)”라고 매체에 토로했다.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 풍자 만화 그린 만화가 오창식씨. KBS 보도화면 캡처

전시 불허 사유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주최 측은 ‘윤석열차’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회 관계자는 “최근 ‘민감한 이슈’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고, 전시 장소도 협소했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문체부는 전시 불허 사실에 대해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고, 사전에 개입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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