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동양인 조롱?’… 독일 수비수의 수상한 달리기

국민일보

‘이거 동양인 조롱?’… 독일 수비수의 수상한 달리기

입력 2022-11-24 08:53 수정 2022-11-24 10:32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오른쪽)가 겅중겅중 뛰고 있다. 경기 이후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독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일본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32분 일카이 권도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 후반 38분 아사노 타쿠마에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중 나온 ‘비매너’로 의심되는 뤼디거의 행동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8분, 독일이 1-0으로 앞선 상황에 나왔다.

뤼디거는 아사노와 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력으로 달리지 않고 다리를 높이 들며 타조처럼 겅중겅중 뛰는 과장된 행동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도안이 뤼디거에게 소리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오른쪽)가 겅중겅중 뛰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뤼디거를 향해 소리치며 항의하고 있는 일본의 도안 리츠. 트위터 캡처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일본을) 무시하는 거다. 이렇게 뛰어도 (널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스러운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아사노의 역전골이 나오자 그는 “아까 (뤼디거의) 행동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디트마 하만도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뤼디거를 비판했다. 하만은 “뤼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다.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고 본다. 축구의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인데, 뤼디거는 그러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뤼디거가 패배 직후 웃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패배하고 웃는 팀은 세계에서 한 팀뿐”이라고 일갈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서 2위로 올라섰다. 코스타리카를 7대 0으로 격파한 스페인과 승점은 3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승점 0점’인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3위와 4위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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