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안와르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취임

국민일보

진통 끝에 안와르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취임

입력 2022-11-24 22:39 수정 2022-11-24 22:50
지난 19일 페낭주 페르마탕파우에서 투표한 뒤 잉크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는 안와르 이브라힘 신임 총리.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로 안와르 이브라힘(75) 전 부총리가 지명됐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9일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각 연합이 연정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새 정부 출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24일(현지시간) 각 주 최고 통치자들과 특별회의를 연 뒤 안와르 전 부총리를 제10대 총리로 발표했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왕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총리 업무를 시작했다.

안와르 신임 총리가 이끈 희망연대(PH)는 19일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8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총선에서 무히딘 야신 전 총리의 국민연합(PN)이 두 번째로 많은 73석을 얻었으며 직전 총리인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이 소속된 국민전선(BN)은 30석에 그쳤다.

각 정당 연합이 연정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말레이시아는 새 정부 출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3당이 된 전 집권 연합 BN이 PH나 PN을 지지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BN이 PN을 제외한 연합과는 통합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꿈으로써 안와르 신임 총리는 가까스로 과반 지지를 얻게 됐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지난 4년 동안 총리가 3번 바뀌었을 정도로 정치적 불안이 높은 나라다. 경제 문제도 산적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안와르 신임 총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가장 취약한 경제를 이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강경파 이슬람 정당이 지배하는 야당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오랜 세월 야권에서 개혁을 외친 정치인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포용성과 정치 체제 개편을 요구해왔다. 3300만 명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70%는 주로 무슬림이며 나머지는 중국인과 인도인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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