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국 핵탄두 2035년까지 1500기”

국민일보

미 국방부 “중국 핵탄두 2035년까지 1500기”

입력 2022-11-30 06:09 수정 2022-11-30 20:44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핵탄두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미 군사당국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은 이미 가동 가능한 4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2035년이면 1500기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중국이 한반도 유사시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2027년까지 대만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2022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2020년 200기 초반 수준이었던 중국 핵탄두가 불과 2년 사이 두 배 가까운 400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전에는 중국이 2030년쯤 400기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2년간 실제로 일어난 일들은 (핵탄두의) 급속한 확장”이라며 “이런 속도가 유지되면 2035년에는 1500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핵전력의 현대화, 다변화와 확장을 가속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이 과거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또 중국이 둥펑(DF)-31과 DF-41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격납고를 300개 이상 건설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탄도미사일 시험을 135차례 실시했는데, 이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탄도미사일 실험 횟수(우크라이나 전쟁 제외)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국방부는 중국의 미사일 대부분이 세계의 최상위급 생산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면 즉시 핵 반격에 나서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 태세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또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공중, 지상, 해상 및 화생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중국 지도부가 비상사태 발생 시 북중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북부전구사령부에 국경 장악,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보, 군사적 개입 등 작전을 지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통일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개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중국 지도자들이 (대만 통일) 목표 달성을 위해 군사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인민해방군은 대만 인근에서 지속해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우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주장하는 방공식별구역으로의 비행 증가, 대만 도서 점령에 초점을 맞춘 훈련 등 행동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공중·해상 봉쇄는 물론 대만 연안의 섬이나 대만 전체를 점령하기 위한 상륙 작전 등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위 당국자는 “인민해방군은 차세대 전쟁 방식으로 ‘시스템 파괴전’을 언급한다”며 “적의 운영 시스템에서 주요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에 대한 정밀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이 지난해부터 레이저 및 정보·감시·정찰(C4ISR)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의 작전 시스템을 공격하고, 취약점에 대한 정밀 공격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중국 해군 함정과 항공기는 2021년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곡예비행, 물체 투하 등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급격히 늘렸다”며 “이는 미 군용기와 해군 함정은 물론 주요 동맹국과 파트너를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극초음속미사일 뿐만 아니라 우주·대우주 무기도 개발 중”이라며 “대만 침공과 같은 역내의 국지전이 발발할 경우 외부의 개입을 억지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중국 육군 현역 병력이 97만5000명에 달하고, 해군 함정과 잠수함 340척, 공군 항공기 2800대 등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방부는 “중국의 전략은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달성을 목표로 국력을 축적, 국제 시스템을 중국의 정치 체제와 이익에 유리하게 바꾸려 한다”며 “지난 2년간 봐왔듯 중국은 국가 전략과 글로벌 야망을 지원하는 도구로 인민해방군에 더욱 눈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 커크호퍼 DIA 참모총장은 이날 한 행사에서 국방정보국(DIA)에 중국에 대한 대응 역량을 통합하기 위한 ‘중국 미션 그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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