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구하려다 퇴장?… 벤투 “대응 좋지 않았다” [영상]

국민일보

김영권 구하려다 퇴장?… 벤투 “대응 좋지 않았다” [영상]

입력 2022-11-30 07:12 수정 2022-11-30 10:07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대 3으로 패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뉴시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종료 후 퇴장당한 장면은 심판에게 항의하던 수비수 김영권을 지키려다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어제(28일) 경기에서 대응은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벤투 감독이 퇴장 위험성이 있는데도 주심인 앤서니 테일러 심판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건 김영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한국 축구팬들의 분석이 나왔다. 경기 중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되는 상황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앞두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종료시키자 한국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수비수 김영권(노란색 원)은 고성을 지르며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SBS 화면 캡처

지난 28일(한국시간) 2-3으로 가나에 뒤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끝나갈 무렵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호루라기를 불어 경기를 종료시켰다.

당시 영상을 보면 주장 손흥민과 김영권 등 한국 선수들은 테일러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김영권은 팔을 치켜올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영권은 격앙된 표정으로 심판을 향해 고성을 지른 뒤 뒤돌아섰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앞두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종료시키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테일러 주심은 경기 종료 시점에 레드카드를 꺼내 벤투 감독을 퇴장시켰다. SBS 화면 캡처

이후 테일러 심판이 김영권에게 다가서려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벤투 감독이 선수들 틈을 헤치고 들어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딱딱한 표정을 지었고, 곧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최초로 퇴장당한 감독이 됐다.

한국은 수비의 주축인 김민재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김영권마저 퇴장당하면 수비가 약화된 상태로 포르투갈전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 한국팬은 벤투 감독이 이 같은 점을 순간적으로 판단해 나선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앞두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종료시키자 주장 손흥민(왼쪽 두번째)과 김영권(왼쪽) 등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기 퇴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주심은 EPL 심판인데 어떻게 보면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전반 판정은 명확했다면 후반은 그렇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물론 대표팀을 돕고 준비를 하겠지만, 어제 경기에서 대응은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 0시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그는 대신 VIP룸에서 경기를 관전한다. 킥오프 뒤에는 선수단과 일절 접촉이나 소통이 금지된다. 라커룸에는 당연히 갈 수 없다. 이는 하프타임 때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보면서 무전기나 휴대전화 등으로 스태프와 연락을 주고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FIFA 측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벤투 감독은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최적의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대한 우리 한계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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