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중만 폐렴 투병 중 별세, 향년 68세

국민일보

사진작가 김중만 폐렴 투병 중 별세, 향년 68세

입력 2022-12-31 16:24 수정 2022-12-31 16:29
사진작가 김중만. 연합뉴스

한국 사진계 거장으로 대표되는 김중만 작가가 31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김 작가는 폐렴으로 투병하던 중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쯤 눈을 감았다. 고인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뜨거운 예술세계로 승화시키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김 작가는 195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이후 정부 파견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떠났고, 이후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러나 김 작가를 매료시킨 건 그림이 아닌 짧은 시간에 인화되는 사진이었다.

고인은 유학 1세대의 뉴웨이브 기수로 활동하며 사진의 대중화를 일으켰다. 김 작가는 1975년 프랑스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77년에는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최연소로 ‘오늘의 사진’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후 프랑스에서 프리랜서로 패션잡지와 함께 일하다 1979년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유명 스타와 패션 사진을 찍어 상업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 영화 포스터 작업도 해 영화계에도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상업사진 촬영을 2006년부터 중단했다. 2006년 고비사막을 갔다가 종교적 결의에 가까운 예술적 개심(改心)을 한 것이 상업사진계 은퇴를 결심한 계기였다고 한다.

대신 독도를 비롯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에 매진하며 전시회를 열어왔다.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1999)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불새’, ‘넋두리’, ‘인스턴트 커피’, ‘아프리카 여정’ 등 사진집이 있다.

고인은 2010년대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눈을 돌려 그 속에 깃든 민족의 정신을 표현했다. 2002년 패션사진가상, 2009년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11년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 포토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내년 1월 1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같은 달 3일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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