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워” 마틴 루서 킹 조형물 놓고 ‘외설 논란’

국민일보

“낯 뜨거워” 마틴 루서 킹 조형물 놓고 ‘외설 논란’

입력 2023-01-18 07:50 수정 2023-01-18 10:38
미국 보스턴공원에 설치된 마틴 루터 킹 부부 조형물 '포옹'. EPA연합뉴스

미국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새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을 두고 외설 논란이 빚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보스턴에서 최근 공개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조형물에 대해 킹 목사의 일부 유족까지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10일 일반에 공개된 청동 조형물 ‘포옹’을 두고 벌어졌다. 해당 조형물은 높이 6.71m로 제작비 1000만 달러(약 124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을 만든 작가 행크 윌리스 토머스는 1964년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부인 코레타 킹 여사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형물은 당시 킹 목사 부부의 모습에서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을 제외하고 손과 팔 부분만 묘사됐다.

일부 시민들은 킹 목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또 해당 조형물을 특정 각도에서 볼 때 음란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조롱성 글들이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공원에 설치된 마틴 루터 킹 부부 조형물 '포옹'. AP연합뉴스

킹 목사의 일부 유족도 탐탁지 않아 했다. 특히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온라인 잡지에 “이 조형물은 우리 가족에 대한 모욕이다. 청동 자위상을 만들기 위해 1000만 달러를 낭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작가 토머스는 “이 조형물은 단순히 킹 목사 부부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을 상징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해명하며 “각종 공공 조형물에는 항상 비판이 뒤따른다. 작품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은 작가를 두둔했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모습을 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