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용감하게 내려놓겠다”

국민일보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용감하게 내려놓겠다”

입력 2023-01-25 11:34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라며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 보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면서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친윤(친윤석열)계의 공격에 대한 서운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 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며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한 달 넘게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되는 등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국민들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지나치게 당무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에서 다른 주자를 지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제 불출마 결정은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에 있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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