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명감독 성폭력 폭로 여배우, 극단선택…열도 ‘충격’

국민일보

日유명감독 성폭력 폭로 여배우, 극단선택…열도 ‘충격’

입력 2023-01-28 08:58
소노 시온 감독. AP뉴시스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소노 시온(61)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소노 감독에게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여성 배우 A씨가 올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26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일본 ‘주간여성프라임’은 소노 감독이 A씨 등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성희롱을 했다고 전했다. 영화계 관계자들과 피해 연예인 다수의 익명 증언에 따르면 소노 감독은 여배우 A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행위를 요구했고,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다른 여배우를 불러 A씨가 보는 앞에서 성관계를 했다.

소노 시온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폭로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결성한 영화감독유지회가 “영화감독이라는 입장을 이용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에 소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주변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민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정리해 다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로 당사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소노 감독의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노 감독은 1985년 단편 다큐멘터리 ‘나는 소노 시온이다!’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자살 클럽’(2002) ‘노리코의 식탁’(2005) ‘러브 익스포저’(2008) ‘차가운 열대어’(2010) 등 작품으로 2000년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혔다. 영화 ‘두더지’(2013)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