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10대 역할”…불길 보고 달려간 버스기사 [영상]

국민일보

“소방차 10대 역할”…불길 보고 달려간 버스기사 [영상]

입력 2023-01-30 05:15 수정 2023-01-30 09:41
20일 오후 1시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2층 규모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버스기사 최우식씨가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에서 시내버스 기사가 화재를 목격한 뒤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큰불을 막았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새천년미소 600번 시내버스 기사 최우식(62)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을 운행하던 중 도로 옆 2층 규모의 상가 건물 주변에서 난 불을 목격했다.

20일 오후 1시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상가건물 화재를 목격한 버스기사 최우식씨가 소화기를 들고 달려나가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최씨는 버스를 급히 세운 뒤 출입문 옆에 비치된 분말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을 껐다. 그가 어느 정도 불을 끈 뒤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출동해 잔불을 진화해 화재는 더 번지지 않았다. 불이 상가로 번졌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119 관계자는 “화재 초기의 소화기는 소방차 10대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씨의 침착한 초기 대응으로 큰불을 막았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1시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2층 규모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버스기사 최우식씨가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당시 버스 CCTV에는 최 기사가 소화기로 불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최씨는 “멀리서 보니까 연기가 나더라. 가보니까 불이 붙었는데 내 생각에는 소화기 가져가서 진화하면 안 되겠나 싶어 달려갔다”고 SBS에 말했다.

해당 일화가 언론의 주목을 받자 최씨는 “부끄럽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매달 한 차례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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