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미사일 쐈던 北…“작년 가상화폐 2조 훔쳐”

국민일보

‘역대 최다’ 미사일 쐈던 北…“작년 가상화폐 2조 훔쳐”

입력 2023-02-03 05:5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민일보DB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들이 지난해 약 16억5000만달러(약 2조25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해킹해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에서 지난해 총 38억 달러(약 4조66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3억 달러보다 5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특히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들이 작년에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 절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 연계 해커들의 지난해 가상화폐 절도 규모는 16억5050만 달러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 해 전 세계 가상화폐 절도 규모의 43.4%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의 4억2880만 달러(약 5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 연계 조직의 가상화폐 해킹 규모는 2016년 15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7년 2920만달러, 2018년 5억2230만달러, 2019년 2억7110만달러, 2020년 2억9950만달러, 2021년 4억2880만 달러, 2022년 16억5050만 달러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7년간 북한 연계 조직이 훔친 가상화폐는 총 32억290만 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코인. 국민일보DB

앞서 FBI는 작년 3월 6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과 6월 1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을 지목한 바 있다.

유엔(UN) 등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 및 미사일개발 자금을 해킹을 통해 조달하는 데 크게 의존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것을 비롯해 모두 41차례에 걸쳐 역대 최다 규모인 70여발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의 2020년 총 수출 규모가 1억4200만 달러(약 1742억)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해킹은 북한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범죄수익 세탁 방지와 회수 등에 대한 각국 대응 조치가 강화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이러한 노력(디지털 범죄와의 전쟁)으로 가상화폐 해킹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해가 갈수록 소득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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