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40㎞오가며 ‘드러머 꿈’ 키운 태양이는 누구?

국민일보

4년간 140㎞오가며 ‘드러머 꿈’ 키운 태양이는 누구?

올해 백석대 신학교육원 졸업
“드럼으로 선한영향력, 음악선교사 될 것”

입력 2023-02-06 17:25 수정 2023-02-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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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씨가 지난달 백석대 신학교육원 학우들과 함께 연습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혜영씨 제공

오는 7일 서울시 방배동에 위치한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에서는 특별한 학생의 학위식이 열린다.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4년 간 대전과 서울 140㎞ 긴 거리를 오가며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태양(23)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생후 13개월이 됐을 때, 고열 감기로 후천적 중증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일순간 이씨와 부모님의 삶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암담한 상황 속에서 이씨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것은 음악과 비트, 드럼이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이씨는 해당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장애로 인해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씨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드러머의 꿈을 키워나가던 이씨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2019년 백석예술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2년 뒤에는 백석대 신학교육원에 편입했다. 집이 있는 대전에서 학교가 있는 서울까지의 거리는 상당했다. 하지만 이씨는 어머니 김혜영(여·49)씨와 함께 기차 및 지하철로 오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했다. 백석대 관계자는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음악 연주 특성상,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씨는 매일 6시간 이상 꾸준히 연습했다”며 “이와 같은 불굴의 노력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전문적인 연주 활동을 가능케하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태양씨가 학우들과 함께 한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김혜영씨 제공

이씨가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교수들과 학우들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씨를 따뜻하게 배려했고, 사회성을 증진시켰다. 어머니 김씨는 6일 통화에서 “학교 교수님들과 학우들은 시종일관 아들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여주는 언행을 많이 해줬다”며 “아들은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사회생활 및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체득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씨는 학위뿐 아니라 각종 대회 수상, 음반 발매, 조기취업의 성과도 올렸다. 현재 이씨는 2022년 공연예술인력분야 인력지원 사업에 선발돼 예술단체 ‘올림’ 소속 예술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한다. 장차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드럼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음악선교사가 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한편 이씨가 수학한 백석대 신학교육원은 백석총회 인준 교육기관으로 신학전공의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실용음악과 디지털 아트학 전공을 통해 기독교 문화사역자 및 예술 인재도 길러내고 있다. 임원택 원장은 “기독교 교육 이념에 입각한 백석학원의 설립 정신을 구현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에 기초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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