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수감자’ 위한 편지폭탄 작전, 북송 위기 막았다

국민일보

‘믿음의 수감자’ 위한 편지폭탄 작전, 북송 위기 막았다

순교자의소리, 북한 중국 등에 수감된 13명 성도에게 편지쓰기 캠페인 펼쳐

입력 2023-02-08 08:44 수정 2023-02-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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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중국 교도소에 갇혀 있던 탈북민 이철호(가명)씨는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있었다. 그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가 처음으로 실시한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전 세계 크리스천의 편지를 받았다. 수감 생활은 10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편지들을 읽으며 큰 힘을 얻었고 전 세계 교회와의 유대감을 느꼈다. 그는 기적적으로 북한에 북송되지 않았다. 이 캠페인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순교자의소리가 실시한 '수감자에게 편지쓰기' 사역의 첫 번째혜택을 받은 탈북민 이철호씨가 성경을 읽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된 여러 국가에 대한 국제 우편 서비스가 재개되고 있다. VOMK는 믿음 때문에 북한 중국 이란 러시아 등에서 수감 중인 13명 크리스천을 위한 편지 쓰기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8일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올해 안에 13명의 기독교인 수감자 한 명당 최소 100통의 편지를 받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핍박받는 형제자매도 그리스도의 한 몸을 우리는 우리의 지체다. 다른 이들이 자신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쓰는 것은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라고 전했다.

폴리 대표는 탈북민 이씨가 북송되지 않은 이유 가운데 그를 잊지 않고 지속해서 편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폴리 대표는 “어떤 나라의 정부는 편지를 수감자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그 나라 밖에 있는 성도들이 편지를 보내면, 정부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처형하거나 형을 집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VOMK는 홈페이지에서 편지쓰기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감자에 대한 정보와 편지 쓰기 지침, 수감자의 모국어로 된 편지 내용과 성경 구절, 수감자 주소 등이 적혀 있다.

순교자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현재 믿음 때문에 갇힌 13명 가운데는 중국 장백 지역을 방문한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인 조선족 장문석 집사가 있다.

또 중국의 왕이 목사와 존차오 목사,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알려진 에리트레아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 자신의 교회를 철거한 경찰에게 반발했다는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인 형제 등이 있다. 캠페인 페이지에는 편지 수령자 명단에 있다가 석방된 성도 4명의 최근 소식도 접할 수 있다.

VOMK는 성도들이 VOMK에 게재된 주소로 직접 편지를 발송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여의치 않으면 우편요금 1000원을 동봉해 VOMK 사무실로 보내면 된다. 사무실에 도착한 편지들은 수감자들에게 발송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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